[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10승 목표를)왜 포기해요. 오늘 5승 달성하고 후반기에 남은 5승 채워야죠.” 13일 수원 kt전은 박주현(넥센)의 전반기 마지막 등판 경기다. 그는 어느 때보다 각오가 남달랐다. ‘승리투수’로 전반기를 마무리 짓고 싶었다.
박주현은 넥센이 올해 발굴한 또 하나의 신상품. 시즌 초반 신재영과 함께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렇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부진을 털어내지 못하기도 했다. 6월 9일 마산 NC전에서 데뷔 이후 최악투(⅓이닝 9실점)를 펼치면서 주춤했다.
박주현의 목표는 10승. 지난 6월 21일 고척 삼성전(4승) 이후 40% 진행률이다. 전반기 목표는 5승이다.
↑ 넥센의 박주현이 13일 수원 kt전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어떻게든 5회까지 버텨야 했지만 그렇게 못했다. 그런 경기는 1년에 1,2번 올까 말까다. 그런데 2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넥센 타선은 화끈했다. 1회 윤석민의 2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하더니 3회 거세게 몰아붙였다. 김웅빈의 데뷔 첫 타석 홈런을 신호탄으로 4사구 2개와 안타 2개로 옛 동료 장시환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넥센의 공격은 끝날 줄 몰랐다. 대니 돈의 장타가 관중의 방해 탓에 2루타로 정정됐음에도 김민성의 희생타까지 더해 3회에만 대거 5점을 뽑았다.
박주현은 이날 ‘특별 아이템’을 사용했다. 시력 차(좌 0.2-우 1.0)가 큰 그는 포수의 사인이 잘 보이지 않아 안경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습한 날씨에 투구 도중 안경이 흘러내려 불편했다. 이에 이날 처음으로 렌즈를 착용했다.
렌즈가 어색하다던 박주현은 초반 제구 난조를 보였다. 1회 볼(12개)이 스트라이크(11개)보다 많았다. 그러나 금세 적응했다. 그 효과는 박주현의 공격적인 피칭까지 더해져 서서히 나타났다. 볼은 확연히 줄었다(2회 3개-3회 3개-4회 5개-5회 3개).
단, 난타가 문제였다. 2회 2사 2루서 심우전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1회 1사 1,2루-4회 2사 2루 위기를 넘긴 박주현이었다. 타선의 넉넉한 지원 속에 5회의 아웃카운트 3개만 잡으면 승리투수가 가능했다.
그러나 박주현은 심우준, 이대형, 김사연에게 3타자 연속 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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