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팬들의 비난은 감독으로서 당연히 감수해야 할 요소다.”
11일 전화기 넘어 들려온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롯데는 전날(10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서 팀의 주축 타자인 강민호와 황재균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면서 김문호-박종윤-이우민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를 들고 나왔다. 퇴출된 짐 아두치와 2군으로 내려간 최준석이 없는 상황에서 팀 타격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두 선수가 빠지자 고육지책으로 내세운 라인업이었다. 결국 롯데는 무기력한 경기 끝에 LG에 0-6으로 완패했다.
그러자 롯데팬들의 여론은 나빠졌다. 5위인 롯데가 여유를 부릴만한 상황이 아니었고, 홈팬들이 많이 운집한 일요일 경기에서 주축 선수들이 빠지며 패하자 홈페이지와 야구커뮤니티에서는 이날 선수 기용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 롯데도 후반기 총력전을 예고한다. 사진=MK스포츠 DB |
올 시즌 롯데에 부임한 조원우 감독은 철저하게 선수들의 체력을 관리하고 있다. 선수층이 깊지 않기 때문에 주축 선수들이 이탈하게 될 경우 전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올 시즌 유독 부상선수가 많았다. 내야수 황재균과 문규현은 미세골절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가 돌아왔고, 토종 에이스 송승준은 어깨 통증, 셋업맨 윤길현은 고관절, 마무리 손승락은 발목부상이 있었다. 조원우 감독은 “어떻게 보면 잘 버텨온 것 같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전반기와는 다른 선수운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조원우 감독은 “지금 중위권에서 팀들이 물고 물리는 상황이다. 후반기에는 지금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일단 돌아오는 예비군들이 있어 든든하다. 12일부터 열리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인 포항 삼성전에는 최준석이 돌아온다. 컨디션 난조로 2군에 내려갔던 최준석은 11일 1군 선수단에 합류해 이날 저녁 포항으로 떠났다. 새 외국인타자 저스틴 맥스웰도 이주 내로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다. 구단 관계
이제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인 삼성전부터 사실상 총력전 예고다. 조원우 감독의 현역시절 별명인 돌격대장처럼 롯데의 질주도 지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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