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2016 유럽축구연맹선수권대회(유로 2016)가 11일 오전 포르투갈의 사상 첫 우승에 이어 오후에는 MVP를 포함한 모든 개인상의 주인공이 공개되며 막을 내렸다.
■MVP 후보 거론 베일, 베스트 11 제외
공격수 가레스 베일(27·레알 마드리드)은 6경기 3골 1도움으로 첫 본선 참가국 웨일스의 준결승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웨일스가 포르투갈과의 준결승(0-2패)에서 이겼다면 대회 최우수선수 후보로도 거론될만하다는 호평도 상당했다.
그러나 UEFA 전문가 패널이 선정한 유로 공식 베스트 11에 베일의 이름은 없다. 결론부터 말하면 레알 동료이자 우승팀 포르투갈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에 밀린 탓이다.
↑ 웨일스 공격수 가레스 베일(왼쪽)이 포르투갈과의 유로 2016 준결승 패배 후 포르투갈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와 악수하고 있다. 둘은 레알 동료이기도 하다. 사진(프랑스 리옹)=AFPBBNews=News1 |
↑ 베일은 웨일스의 사상 첫 4강에 큰 공을 세워 MVP 후보로도 거론됐으나 유로 2016 공식 베스트 11에는 빠졌다. |
↑ 베일은 유로 5경기를 ‘공격수’로 소화했다. |
■MF로는 단 1경기 출전
UEFA 패널은 유로 베스트 11을 발표하면서 4-2-3-1 대형에 맞춰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축구의 주류전술이기에 큰 이의가 없을 만한 선택이다. 7경기 3골 3도움으로 실버부트(득점 2위) 수상자인 호날두는 원톱에 이름을 올렸다.
호날두는 아이슬란드와의 F조 1차전(0-0무)부터 프랑스와의 결승전(1-0승)까지 투톱의 일원으로 전 경기 선발 출전했다. 베일 역시 모든 경기를 시작부터 뛰었는데 북아일랜드와의 16강(1-0승)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온 것을 제외하면 원톱 혹은 투톱, 즉 ‘공격수’로 기용됐다.
북아일랜드전도 5-4-1 대형에서 원톱을 보좌하는 공격형 미드필더였기에 5-3-1-1전술의 처진 공격수로 볼 소지도 있다. 대회 4경기를 투톱으로 소화했고 1경기는 원톱으로 선발 기용된 베일을 ‘미드필더’로 분류하여 베스트 11에 넣었다면 UEFA 패널의 공정성이 문제가 됐을 것이다.
↑ 베일은 웨일스 유로 2016 공식 23인 명단에도 ‘공격수’로 기재됐다. |
■공식 엔트리에도 ‘공격수’…호날두에 밀려
웨일스 유로 23인 공식명단을 봐도 베일은 ‘공격수(포워드)’로 분류되어 있다. 4-2-3-1 대형, 즉 공격수가 1명뿐인 전술에서 베일이 우승팀 주전 공격수이자 실버부트 수상자 호날두를 제치고 선정되기란 불가능하다.
■베스트 11 투톱이어도 지루가 변수
베일의 없는 아쉬움은 다른 측면으로 표출할 수 있다. 유로 4강 진출국 중 결승까지 원톱 전술을 고수한 프랑스를 제외한 웨일스(4경기)-독일(1경기)-포르투갈은 투톱 대형을 1차례 이상 사용했다. 우승팀 포르투갈
다만 베스트 11의 공격수 쿼터가 1명 더 늘어났다고 해도 베일의 포함을 장담할 수는 없다. 브론즈부트(득점 3위) 수상자이자 준우승팀 프랑스 주전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30·아스널)라는 만만치 않은 경쟁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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