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종합격투기(MMA) 세계 1위 단체 UFC의 매각이 공식발표됐다.
UFC와 미국 탤런트 에이전시 겸 저작권 대행업체 ‘윌리엄 모리스 인데버’는 11일 오후 9시56분 “UFC가 ‘윌리엄 모리스 인데버’를 주축으로 하는 컨소시엄에 판매됐다”고 공지했다. 금액은 언급되지 않았으나 11일 오전 미국의 대표적인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프로스포츠 역대 1위 거래액에 해당하는 40억 달러(4조5880억 원)에 팔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UFC 모회사 ‘주퍼’의 소유권 구조는 공동설립자 프랭크 퍼피타(54)-로렌초 퍼티타(48·이탈리아계 미국인)와 데이나 화이트(47·미국) 사장이 약 4:4:1로 보유하고 있다. ‘윌리엄 모리스 인데버’는 “새 UFC에서도 퍼티타 형제는 일부 지분을 가지며 화이트의 UFC 사장 직책도 유지된다”고 밝혔다.
↑ MMA 세계 1위 단체 UFC가 미국 IT 자본의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데이나 화이트 UFC 사장은 현 직책을 유지한다. 사진=‘UFC 아시아’ 제공 |
이번 발표로 UFC를 인수한 컨소시엄의 서열이 공개됐다. ‘윌리엄 모리스 인데버’가 제1순위이며 ‘실버 레이크’가 2위, ‘콜버그 크라비스 로버츠’가 3위, ‘MSD 캐피털’이 4위다.
‘윌리엄 모리스 인데버’는 ‘실버 레이크’ 소유권 31%의 주인이다. ‘실버 레이크’는 세계적인 반도체회사 ‘브로드컴’의 모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콜버그 크라비스 로버츠’는 기업담보차입매수를 전문으로 하는 다국적 사모투자펀드다. ‘MSD 캐피털’은 컴퓨터로 유명한 굴지의 IT 기업 ‘델’의 설립자이자 회장 겸 CEO를 역임 중인 마이클 델(51·미국)이 운영한다.
스포츠와는 거리가 먼 자본들이 UFC를 매입하기까지에는 ‘윌리엄 모리스 인데버’의 역할이 큰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 모리스 인데버’는 ‘탤런트 에이전트’로 미국 4대 스포츠 중 독보적인 1위인 내셔널 풋볼 리그(NFL)와 인연을 맺고 있다.
한국 프로스포츠에는 아직 공식도입되지 않은 ‘탤런트 에이전트’는 선수의 권한을 대행하여 고객의 금전적인 이익 창출에 힘쓰고 개런티의 10~20%를 수수료로 받는다. 메이저리그베이스볼(MLB)에 KBO리그(한국프로야구) 출신 선수들이 진출하면서 알려진 개념이다.
UFC는 1993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지난 10일 ‘UFC 200’까지 모두 363차례 흥행을 열었다. 미국이 275번으로 가장 많고 브라질(25회)-캐나다(20회)-영국(17회)-호주(9회)-일본(8회)-독일(4회)-스웨덴(4회)-마카오(3회)-아일
보유선수는 11일 기준 모두 568명이다. UFC는 남성 8체급 및 여성 2체급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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