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야구팀] 한주간의 그라운드에는 안타만큼이나 많은 말들이 쏟아진다.
5마디만 골라보는 ‘주간채팅창’. 화끈했던 일주일,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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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이주영 기자(tmet2314@maekyung.com) |
‘마무리 수난시대’라는 2016시즌. 10일 현재 세이브 1위를 달리고 있는 투수는 클로저 첫해인 넥센 김세현이다. 10일 고척돔 NC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두점차 승리를 마무리하고 24세이브째를 따냈다. 지난달 29일 이후 12일 동안 7경기에서 6세이브를 보탠 그는 무더위가 시작된 후 체력이 떨어져 쉬는 날이면 잠만 잔다고 호소. “곰 세 마리가 내 어깨에 있는 것 같습니다.” 피곤한 ‘끝장승부’ 홍수 속, 어쩐지 곰 키우는 릴리프 투수들이 많을 것 같은 이번 여름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럴지도……
5월27일 엔트리 말소됐다가 지난 8일 한 달여 만에 1군에 복귀한 조동화(SK). 허리통증과 타격부진으로 그동안 2군에서 많은 고생을 했을 터. 누가 봐도 까맣게 탄 얼굴로 문학구장에 나타났지만, 요즘 은근히 ‘맹장’ 모드인 김용희 감독의 첫 인사는 “얼굴이 하얀데…….” 조금 서운했을 농담. 그러나 16년차 베테랑의 맷집은 끄떡없다. “자세히 보면 까맣습니다!”
▶대세는 박건우
7일 잠실 넥센전에서 두산 유희관은 이번 시즌 최다인 8이닝을 던지며 시즌 9승째를 올렸다. 경기 후 3안타의 박건우와 함께 나란히 수훈선수로 뽑혀 홈팬들 앞에 나섰는데, 이런……. 먼저 단상 인터뷰를 끝낸 박건우가 내려가자 일부 팬들이 웅성웅성 떠나면서 어수선. “건우 인터뷰 끝나니 많이 빠지셨네요.” 웃음으로 승화시켰던 에이스에게 건네 보는 위로. 팬들은 아마 지하철 시간이 빠듯했을 겁니다. 지난주 잠실 최단시간 경기(2시간42분)였음은 함정이다.
▶남자는 풀스윙
6일 두산전의 9회 역전 결승 2루타로 “밥값을 했다”고 칭찬받았던 넥센 박동원이 하루 뒤인 7일 첫 타석(2회)에서는 2사만루 찬스를 뜬공으로 날렸다. 초반 기선 제압의 기회를 놓쳐 팀이 패했다는 생각 때문인지 “내가 쳤어야 했다”고 자책하던 박동원은 “맘먹고 크게 휘둘렀는데 잘 안됐다”며 아쉬운 표정. 그런데 듣고 보니 “나답게 자신 있게 풀스윙 했다”고 했던 하루 전 결승 2루타 비결과 판박이. “제가 미스터 풀스윙입니다.” 타격은 역시 확률이다.
▶장담, 무모와 용감 사이
9일 고척돔 넥센전에서 5⅔이닝 2실점했던 NC 정수민은 팀의 역전패로 아쉽게 승리투수를 놓치며 전반기 선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해커가 부상 이탈했던 5월 중순부터 선발진에 들어와 3승을 따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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