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민의 ‘불꽃투’, 급박한 kt에 열린 승리의 길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강윤지 기자] 하위권에서 치열하게 ‘탈꼴찌’ 경쟁을 펼치고 있는 kt 위즈가 SK 와이번스와의 주말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3연전 마지막 경기서는 중간투수 심재민의 역투가 무척이나 빛났다.
10일 문학 SK전은 초반부터 난타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kt 타선이 김상현의 투런 홈런 등 4안타에 몸에 맞는 볼 1개를 엮어 5득점하며 흐름을 잡았다. 그러나 SK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1회말 박정권, 정의윤의 적시타로 2득점 추격했다.
kt는 3회초 1점을 더 내며 달아났으나 4,5회 4점을 올린 SK의 기세에 순식간에 눌렸다. 5회말 결국 6-6 동점을 허용하며 험난한 경기를 예고했다. 선발 요한 피노가 4이닝 3실점으로 일찍이 물러난 가운데 승패 향방은 불펜에 달렸다. kt 벤치는 심재민을 선택했다.

↑ kt 위즈 심재민이 10일 문학 SK전서 2⅔이닝 무실점 역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김재현 기자

심재민은 현 kt 중간투수 중 가장 많은 신임을 받고 있다. 시즌 35경기 평균자책점 3.60(30이닝 12자책), 6월 한 달간은 14경기 1승 6홀드 평균자책점 0.66(13.2이닝 1자책)으로 매우 선전했다.
전날 경기서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1실점하며 씁쓸하게 물러났지만 이날은 달랐다. 5회말 2사 2루서 등판한 심재민은 김재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끊어냈다.
심재민이 위기를 잘 막아내자 kt 타선도 힘을 냈다. 6회초 이해창의 희생타로 만든 1점 리드는 매우 소중했다. 심재민은 이 1점을 지키는 역투를 펼쳤다. 6회말 헥터 고메즈-박정권-김성현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상대로 삼진 2개를 솎아내는 등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선두타자 정의윤에 2루타를 맞는 등 위기로 시작한 7회에는 2사 만루 위기까지 무사히 넘겼다. 특히 SK가 낸 ‘승부수’ 대타 김동엽을 간단히 제압하며 승리로 가는 길을 만들었다.
8회 들어 2루타-희생번트로 1사 3루 위기를 맞았으나 구원 등판한 엄상백-김재윤이 이를 무사히 넘겨 1점 리드를 지켜냈다. kt는 심재민의 ‘불꽃투’에 승리를 챙기며 기분 좋은 2연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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