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골프의 전설, 박세리 선수가 미국에서 고별 무대를 가졌습니다.
18년 전 맨발 투혼을 보여줬던 US여자오픈에서 마지막 퍼팅을 날린 박세리는 이제 지도자로 변신합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양말을 벗고 흰 발을 드러내며 물속에서 골프채를 휘두르는 '맨발 투혼'으로 역전승을 거뒀던 박세리.
우리나라 선수로는 처음 거둔 US여자오픈 우승이자 고작 21살에 불과했던 박세리가 이룬 쾌거는,
IMF로 실의에 빠진 우리 국민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고, 공익광고로까지 만들어졌습니다.
LPGA 통산 25승을 기록하고 명예의전당에 오른 박세리는 우승컵에 입을 맞췄던 바로 그 대회에서 마지막 샷을 날렸습니다.
20년 만에 내려놓는 골프채, 그녀의 눈시울은 붉어집니다.
▶ 인터뷰 : 박세리 / 골프 선수
- "선수생활 하는 동안 많은 걸 배웠고 많은 걸 얻어가고. 만감이 교차했던 것 같아요. 다들 보고 싶을 거고…."
그녀를 보고 자란 '박세리 키즈' 세대는 이제 세계무대를 주름잡는 선수들로 성장했습니다.
▶ 인터뷰 : 유소연 / 골프 선수
- "골프 시작하고 처음 본 경기가 US여자오픈이었는데, 박세리 언니가 우승했고…."
▶ 인터뷰 : 전인지 / 골프 선수
- "많은 선수가 새로운 꿈을 갖게 되고 희망을 얻었고, 저도 언니 영향을 받아서 이 자리에 있고…."
우리나라 골프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전설의 골퍼'는 이제 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섭니다.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