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김재윤(kt 위즈)은 포수에서 투수로 전환한 지 2시즌 만에 ‘마무리투수’라는 이름을 달았다.
올 시즌 30경기 4승 무패 1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4.25(36이닝 17자책)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9일 경기서 올 시즌 처음으로 크게 무너지는(1⅔이닝 5실점) 시련도 있었지만, 아직 성장하는 과정일 뿐이다. 투수 전환 2년차에 한 팀의 마무리 중책을 맡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건 매우 고무적이다.
경험은 많지 않지만 경험을 뛰어넘는 실력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감독 추천 선수로 오는 16일 열리는 올스타전에도 초대됐다. 내로라하는 별들과 같은 자리서 공을 던지게 된다. 김재윤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 야구팬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 kt 위즈 김재윤은 투수 전환 2년차에 팀의 마무리투수를 맡은 데 이어 올스타전까지 출전한다. 사진=MK스포츠 DB |
김재윤에게 2016시즌 전반기는 특별했다. 지난해부터 차기 마무리로 평가받았지만 그 자리를 생각보다 빠르게 따냈다. 김재윤은 “무조건 작년보다 잘하고 싶었다”며 진심어린 속내를 드러냈다.
“나를 의심하셨던 분들이 계셨다. 속구 하나밖에 없는 투수라고. 그런 생각들을 바꾸고 싶어 캠프 때도 보완하려 많이 노력했다. 마무리에 대한 생각이 있었지만 올 초까지만 해도 준비가 덜 됐다고 생각했다. 올해는 어느 위치든 내 공만 던지면 생각했었는데, 시환이형이 선발로 가면서 마무리를 맡게 됐다. 부담이 많고 아직 이 자리가 익숙하지는 않다. 그래도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생각보다 이르게 맡게 된 자리지만 포부는 영락없는 마무리투수다. 이제 후반기 목표는 마무리로서 한 시즌을 마감하는 것이다. 김재윤은 “내 자리를 놓치지 않고 시즌 끝까지 가고 싶다. 부상 없이 풀
옆에서 인터뷰를 지켜보던 정명원 투수코치는 웃으며 은근히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가서 차(올스타전 MVP 부상) 받아올 수 있어?” 아무래도 김재윤의 전반기 마무리는 차가 있어야 완벽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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