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5시간 33분 혈투 끝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짜릿한 맛도 분명 없지 않았지만, 힘 빠지는 승리였다. 더구나 이날 선발로 등판한 조시 린드블럼(29)이 또 다시 불안감을 남겼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연장 11회말 황재균의 끝내기 안타로 13-12로 승리하며 2연승에 나섰다. 5시간 33분이 걸린 힘겨운 승리였다. 난타전 양상이었기 때문에 경기 내내 마음 졸이는 승부가 이어졌다.
엄밀히 말해 난타전의 스타트는 선발 린드블럼이 끊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날 린드블럼은 4⅓이닝 9피안타(3피홈런) 3볼넷 3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 지난 5월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6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벌어졌다. 롯데 선발 린드블럼이 7회말 무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온 SK 최승준에게 역전 만루홈런을 허용한 후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올 시즌 린드블럼은 홈런공장장이라는 오명에 시달리고 있다. 이날 3개의 피홈런까지 올 시즌 19개의 홈런을 내주고 있다. 이는 이 부분 1위로 2위인 삼성 윤성환(17개)보다 2개가 더 많다. 하지만 윤성환과의 차이는 단순히 홈런 2개를 더 맞은 것에 있지 않다. 윤성환은 많은 피홈런에 비해 평균자책점 4.02, 8승4패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린드블럼은 평균자책점이 6.25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가장 높다. 이는 유독 올 시즌 장타를 많이 맞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피장타율이 0.506이다.
이날도 구속은 최고 149km까지 나왔지만 전반적으로 공이 높았다. 올 시즌 들어 린드블럼이 가장 애를 먹고 있는 게 바로 제구다. 제구가 안돼
지난해 에이스로 떠오른 린드블럼의 부진은 롯데 선발진 전체가 흔들리는 악영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롯데 입장에서도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린드블럼의 부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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