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선발투수에게 10승은 쉽지 않은 기록이다. 꾸준함 뿐만 아니라 불펜진, 팀 타선의 도움도 필요한 부분이다. 좌완투수 최초로 7년 연속 10승 달성을 노렸던 두산 장원준이 기록을 눈앞에서 놓쳤다.
장원준은 9일 잠실구장서 펼쳐진 KIA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피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6-4로 앞서고 있는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요건을 갖췄지만 9회말 불펜진 난조로 승리투수가 되는데 실패했다.
장원준은 지난 6월18일 삼성전 이후 21일 동안 승리가 없었다. 5월부터 절정의 감이 6월 중순까지 이어졌으나 당시 매 경기마다 많은 공을 던져 이후 일정한 휴식 간격 맞추기가 화두가 됐다. 장마 등이 겹치며 장원준은 지난달 18일 이후 11일 만인 6월29일 NC전에 선발로 나섰다. 이번 등판 역시 10일이 지난 뒤 오른 마운드였다. 휴식 이전에 등판감각 측면에서 어려움이 노출될 수 있던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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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장원준(사진)이 좌완투수 최초로 7년 연속 10승 달성의 기록을 눈앞에서 놓쳤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그럼에도 장원준은 마운드 위를 버텨냈다. 4회와 5회 볼넷을 하나 씩 내줬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매끄럽게 처리했다. 3회 이후 6회까지 추가실점은 없었다. 최근 장원준의 패턴처럼 적지 않은 투구 수(112개)를 던졌다. 속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고루 섞어 꿋꿋이 버텨냈다.
그러는 사이 타선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3회말 2점을 추격한데 이어 6회말 상대 불펜 난조를 틈타 3점을 더 얻어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그렇게 장원준의 7년 연
하지만 영광의 기록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9회초, 마무리투수 이현승이 김호령에게 투런포를 맞으며 동점이 되고 만 것. 장원준은 끝까지 버텨내며 스스로 기회를 만들었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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