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640일만의 마운드에서 의욕만큼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류현진(29·LA다저스)은 그러나 담담한 목소리로 ‘다음’을 약속했다.
8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에서 어깨 수술 후 두시즌 만의 복귀전을 치른 류현진은 4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페이스가 뚝 떨어진 5회 2루타 두개와 3루타 1개를 허용하며 3실점, 아쉬운 성적표를 썼다.
↑ 류현진이 8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 샌디에이고전에서 1년8개월여 만의 복귀전을 치렀다. 5개의 장타를 허용하고 6실점한 내용은 아쉬웠지만, 재기에 자신감을 보였다. 사진(미 로스앤젤레스)=ⓒAFPBBNews=News1 |
LA 현지 시간으로 늦은 밤이었던 이날 오후 김 위원장은 긴 하루를 마무리했을 류현진에게 국제전화를 받았다. 류현진은 옛 은사에게 무사히 경기를 마쳤음을 직접 알렸다. 오래 기다려준 팬들의 기대를 충분히 채우지는 못했고 스스로는 조금 더 욕심이 났던 경기 내용을 솔직하게 아쉬워했지만, “통증 없이 잘 던지고 내려왔다”며 스승을 안심시켰다.
김 위원장은 “짧지 않았던 공백인데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예전 모습으로 돌아올 수가 없다”고 단언하면서 “4회까지 내용은 컴백 첫 경기로선 자신감을 가질 만 했다”며 류현진에게도 칭찬과 격려를 했다. “초긴장 상태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89개의 공을 던진 후라 아직은 몸 상태를 제대로 알 수 없을 것”이라는 김 위원장은 “하루 이틀 뒤 통증이 없어야 하고, 다음 공을 던질 때 아무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간절한 바람.
투수 류현진은 수많은 선수들과 오래 야구를 하고 있는 ‘김인식 감독’이 강인한 정신력과 당당한 자신감을 가진 선수로 손가락에 꼽는 제자 중 하나다. 그가 믿는 ‘강한 선수’ 류현진은 김 위원장과의 통화를 씩씩한 약속으로 끝맺었다.
투구 수가 많았다는 둥 아직 볼 끝에 힘이 덜 붙었다는 둥 이런저런 걱정을 하던 김 위원장이지만, 그 한 마디에 모든 조바심이 녹았다. 류현진이 결국 위력적인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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