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어깨 수술 이후 복귀전을 치른 류현진(29·LA다저스)의 투구 내용은 어땠을까.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 4 2/3이닝 8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89개, 스트라이크는 55개였다. 고의사구로 던진 공 4개를 제외하고 패스트볼 48개, 체인지업 17개, 커브 10개, 슬라이더 10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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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은 4회 이후 패스트볼 구속이 떨어지면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문제는 변화구였다. 2회 알렉세이 라미레즈에게 체인지업, 드루 포머랜츠에게 커브를 통타당하며 안타를 맞았고, 내줘서는 안 될 실점을 했다. 재활 등판 기간 효과적으로 사용됐던 커브가 메이저리그에서는 생각처럼 통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중심 타선과의 두 번째 승부였던 3회는 고비였다. 연거푸 실점한 상황에서 장타를 허용하면 자칫 조기 강판될 수도 있었던 상황. 류현진은 이 상황을 체인지업으로 넘어갔다. 마이어스, 켐프를 모두 체인지업으로 범타를 이끌어내 빠른 승부를 가져갔다. 솔라테를 상대로는 체인지업,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이날 경기 세 번째 삼진을 잡았다.
그러나 4회 다시 상황이 안좋아졌다. 앞선 2회와 비슷하게 흘러갔다. 선두 타자 데릭 노리스를 내보냈고, 알렉세이 라미레즈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앞서서는 단타였다면, 이번에는 장타였다.
여기서 위기가 찾아왔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4회 이후 패스트볼 구속이 떨어졌다. 4회 류현진은 패스트볼만 17개를 던졌는데, 힘이 떨어진 듯 89마일까지 구속이 떨어졌다. 피안타가 모두 패스트볼에서 나왔다.
류현진은 4회말 팀이 대타를 준비하면서 교체될 수도 있었지만, 타선이 이어지지 않으며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멜빈 업튼의 번트 시도를 아웃 처리했고, 마이어스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이용해 뜬공을 잡으며 쉽게 가는 듯했다.
그러나 패스트볼의 힘이 떨어진 상태에서 중심 타선을 잡기란 무리였다. 맷 켐프, 얀헤르비스 솔라테에게 연속 2루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다저스 벤치는 류현진에게 데릭 노리스를 거르고 좌톼자 알렉스 디커슨과의 승부를 주문했다. 류현
결국 패스트볼이 문제였다. 우익수 방면 잘 맞은 타구를 때렸다.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의 판단도 아쉬웠지만, 타구 자체가 잘 맞은 타구였다. 기록원도 이를 안타로 인정했다. 주자 두 명이 모두 들어왔고, 류현진은 그대로 강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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