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라이벌은 무슨 라이벌입니까?”
2013년 프로야구 1군 무대에 데뷔한 NC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를 ‘경남라이벌’로 부르자, 당시 롯데 구단관계자들은 언짢은 기색이 역력했다. 이제 막 창단한 막내구단과 라이벌로 엮이는 게 거북하다는 말이었다.
2011년 경남 창원을 연고로 NC가 창단되자, 이에 격렬하게 반대한 구단이 롯데다. 2012년 4월 서울 도곡동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열린 3차 이사회에서 당시 장병수 롯데 사장은 2013시즌 NC의 1군 진입에 대해 “구단수를 늘리려면 연구를 많이 해야 하는데 너무 급하게 진행시켜 놀랐다. 아홉 번째 구단 창단도 이사회에서 졸속 처리했다”며 “구단 창단은 어려운 일이다. 국내 현실에서 프로야구 구단은 6개면 충분하다. 롯데도 성적이 안 좋을 때는 관중이 60만명에 그친 적이 있다”며 구단의 증가에 따라 경기력 질적 하락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자신의 연고지인 마산(현재 통합 창원시)를 빼앗긴다는 상실감도 큰 이유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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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도 롯데 선수들의 고개숙인 모습이 많이 포착되고 있다. 특히 NC 상대로는 더 그렇다. NC에 7연패, 1승8패로 라이벌로 엮기도 민망하다. 사진=MK스포츠 DB |
특히 양 팀 맞대결만 보면 그 간극이 더욱 차이가 나고 있다. 2013시즌만 하더라도 롯데는 NC와 상대전적에서 8승2무6패로 앞섰지만, 2014년 7승9패, 지난해 5승11패로 밀리기 시작했다. 올해는 더 심각하다. 8일 마산 NC전에서 4-1로 앞서다 4-8로 역전패를 당하며 NC상대 7연패에 빠졌다. 상대전적은 1승8패다. 이 정도면 NC가 롯데와 라이벌로 엮이는 게 민망할 정도다.
팀 운영만 봐도 그렇다. NC는 팀 창단 후 참신한 운영으로 화제를 모았다. 선수단이 그라운드에서 플레이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섰다. 이에 비교해 프로 원년인 1982년부터 프로야구를 지키고 있는 롯데는 초라해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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