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야호~” 5일 오후 잠실구장. 얇아졌던 빗줄기가 오후 4시 넘어 다시 굵어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3루 더그아웃에 있던 넥센 선수단의 환호성이 터졌다. 누가 봐도 우천취소를 바라는 게 티가 난다. 그 바람대로 오후 4시48분, 잠실 넥센-두산전의 우천순연이 확정됐다.
넥센은 SK와 함께 가장 많은 77경기를 소화했다.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은 NC(69경기)보다 8경기나 많다. 국내 유일의 돔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장점도 부가됐다. 중부지방에 비구름이 몰려와 잠실, 수원, 문학 등 경기가 취소돼도 고척돔은 아무 지장 없이 열렸다. 지난 7월 1일에는 전국 5개 구장 중 유일하게 경기가 치러지기도 했다.
거꾸로 남들처럼 ‘꿀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넥센은 지난 6월 4일 광주 KIA전이 마지막 우천 취소 경험이다. 넥센보다 더 쉼 없이 달렸던 삼성도 지난주에 3일간 쉬며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최근 기준으로는 넥센이 가장 오래됐다. 월요일이 아닌 날에 야구를 하지 않았던 게.
↑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 감독은 5일 두산 베어스전의 우천 취소를 반겼다. 사진=김재현 기자 |
물론, 더 치고 갈 수도 있는 시점이다. 넥센은 가파른 오름세다. KIA와 3연전을 싹쓸이 하면서 시즌 첫 5연승을 내달렸다.
염경엽 감독은 “많은 경기를 치러두면 시즌 막바지 (잔여 경기가 많이 남은 팀보다)상대적으로 여유가 따른다”면서 “그래도 오늘 장맛비는 우리에게 반가운 비다”라고 웃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