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결승 진출을 바라죠?’ “아닌데요. 우리의 목표는 늘 준결승에서 은퇴하는 것입니다.”
프랑스와의 유로2016 준결승전을 앞두고 기자의 진지한 질문에 독일 공격수 토마스 뮐러는 능청스럽게 웃어넘겼지만, 처한 현실은 위 농담에 반(反)한다.
유로2016 5경기 출전 0골.(유로 2012 포함 10경기 0골) 17개의 슈팅(팀 내 최다) 0골. 2골대(팀 내 최다).
↑ miller time? muller time! 사진은 토마스 뮐러가 이탈리아와의 8강전에서 슛을 시도하는 모습. 사진(프랑스 보르도)=AFPBBNews=News1 |
2010 남아공 월드컵과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각각 5골씩 쏜 그 담대한 골잡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부진하다.
이탈리아와의 8강전에선 두 번째 승부차기 키커로 나서 실축하며 하마터면 팀을 탈락 위기에 빠트릴 뻔도 했다.
유로2016 예선에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9골을 기록하고, 부상 없이 대회에 임하면서 독일의 우승을 이끌 에이스, 대회 전체를 볼 때는 유력한 골든 부트 수상자로 여겨졌던 그다.
하지만 독일의 득점 차트 어디에도 뮐러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최다 득점자는 2골을 넣은 마리오 고메스.
문제는 요하임 뢰브 독일 감독이 뮐러에게 휴식을 주거나, 벤치로 내려 자극을 주는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는 데 있다.
뮐러는 “독일 대표팀의 자신감 상징”이라는 독일 신문 ‘디 펠트’의 표현처럼 현 독일에서 상징성이 가장 큰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두 번째 키커 뮐러는 지안루이기 부폰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독일은 9번째 키커 헥토르의 골로 6-5 승리했다. 사진(프랑스 보르도)=AFPBBNews=News1 |
게다가 골잡이의 역할을 대신할 선수가 보이지 않는 점도 뮐러를 선발 명단에 포함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공격 선봉으로 염두에 둔 마리오 괴체는 자신감 없는 플레이로 일관하며 뢰브 감독의 눈 밖에 났고, 그의 대타로 좋은 활약을 하던 마리오 고메스는 부상으로 대회 아웃했다. 루카스 포돌스키는 국제대회에 주전으로 나설 레벨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고, 르로이 사네는 어디까지나 유망주다.
8강까지 거치면서 골대 불운도 있었고, 문전 앞에서 자신 없는 플레이도 종종 보였다. 하지만 8일 프랑스와의 준결승전에도 그는 전차 군단의 선봉에 서야 할 운명이다.
뮐러는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다시 득점을 노려
프랑스vs독일 준결승: 7월 8일 새벽 4시, 스타드 벨로드롬(마르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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