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긴 재활을 거쳐 오랜만에 오른 메이저리그 마운드. 가슴이 벅차오르고 머릿속에는 그동안 재활을 거치며 겪었던 힘든 일들이 영화처럼 지나갈 것이다. 복귀전이란, 그렇게 특별한 감정을 갖게 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 감정에 흔들리면 안 된다. 그라운드 위에서는 냉정을 유지해야 한다. 4일(한국시간) 복귀전을 치른 브랜든 맥카시처럼 말이다.
맥카시는 이날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 수 72개로 효율적인 투구를 하며 상대 타선과 두 차례 맞대결만으로도 승리 투수가 됐다.
↑ 브랜든 맥카시는 복귀전에서 놀라운 평정심을 보여줬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그는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놀라울 정도로 평범했다"며 자신의 복귀전 투구에 대해 말했다. "완전히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느낌은 평상시와 같았다. 너무 긴장되지도 않았다"며 부상 이전에 평소 때와 다를 게 없었다고 말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감정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맥카시의 이날 투구를 자전거를 배우는 것에 비유했다. "처음에는 긴장되고 걱정도 되겠지만, 막상 시작하고 나면 익숙해진다"며 이날 맥카시에 대해 "늘 마운드에 있었던 것 같았다"고 말했다.
맥카시가 성공적으로 복귀하면서 다저스는 선발 로테이션을 한층 더 강하게 만들 수 있게 됐다. 로버츤는 "볼끝이 살아 있었다"며 맥카
'재활 동료' 맥카시의 성공적인 복귀는 복귀전을 앞두고 있는 류현진에게도 좋은 모범사례로 남을 것이다. 과거 두둑한 배짱 하나는 인정받았던 그이기에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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