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야구팀] 한주간의 그라운드에는 안타만큼이나 많은 말들이 쏟아진다.
5마디만 골라보는 ‘주간채팅창’.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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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이주영 기자(tmet2314@maekyung.com) |
지난달 30일 잠실 NC전에서 KBO 13번째 노히트노런을 작성한 두산 보우덴. 투혼의 139구로 역대 노히트노런 투수 중 가장 많은 공을 던졌다. 경사 난 집에 미안하지만, 1년 전 12번째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었던 두산의 전 외인투수 마야 관련 질문이 안 나올 수 없던 상황. 마야는 지난해 4월 136구를 던진 대기록 경기 이후 ‘무승투수’로 전락한 뒤 퇴출됐던 두산의 아픈 기억이다. 그러나 보우덴은 “마야는 마야고 나는 나”라는 당당한 말로 ‘NO 후유증’을 장담.
▶‘열심히’ 싸우자! 친구야
지난달 28일 고척돔에서 ‘10승투수’ 신재영(넥센)의 6연승 끝 6월 첫 패전을 안긴 한화. 2회 안타, 3회 홈런으로 신재영을 조기 강판시키는데 앞장섰던 양성우(한화)는 “신재영을 꼭 눌러주고 싶었다”며 “(신재영도) 내려갈 때가 됐다”는 우정 넘치는(?) 독설도. 지난해까지 경찰청에서 함께 뛰었던 동갑내기 두 선수는 만나면 서로 장난을 많이 치는 절친. 그만큼 서로에게 지고 싶지 않은 뜨거운 라이벌인 모양이다.
▶한마디 노래방, ‘채천재’의 요즘 선곡은?
지난달 29일 고척돔 한화전에서 4타수4안타를 휘두른 넥센 채태인. 승장 염경엽감독은 “채태인이 살아난 게 큰 도움”이라며 기뻐했지만, 정작 스스로는 아직도 2할대 후반에 머물고 있는 타율이 부족하다며 성에 안차는 표정. “더 좋아져야죠”라는 각오와 함께 한마디를 열창했다. “언젠가는~♬”
▶내 뒤에 ‘빽’ 있다
‘한화킬러’ 유희관(두산)의 저력은 여전했다. 2일 대전경기에서 한화전 통산 8연승에 성공. 그런데 또 하나의 이색기록이 있었으니 이날 21호 홈런을 때려내면서 시즌 홈런의 근 절반을 유희관 등판경기에서 넘기고 있는 ‘유희관 도우미’ 김재환. 김재환은 유희관이 던진 13경기에서 타율 0.417(48타수 20안타) 25타점 16득점 10홈런 장타율 1.125로 폭발하고 있다. 경기 후 더그아웃에서 이 숫자를 전해들은 유희관은 “(잘 친다는 걸) 알고는 있었는데 그 정도였냐”면서 “고기라도 꼭 사줘야겠다”고 벙글벙글.
▶딱 걸렸어, 그 기쁨!
지난 2일 잠실 LG전에서 9회초 극적인 동점홈런으로 승리를 견인한 정의윤(SK). SK 이적후 잠실구장에서 때린 첫 홈런은 다음타자 최승준의 결승홈런과 함께 ‘친정팀’에 비수를 꽂은 드라마틱한 연속타자 홈런이 됐다. 경기 후 시크한 표정으로 “그저 팀 승리에 기여해 기쁘다”며 덤덤하게 취재진에게 소감을 말하고 있던 정의윤이지만, 막상 주변이 기억하는 ‘홈런 친 순간’은 달랐다. 지나가던 ‘목격자1’ 김강민(SK)의 돌발 폭로. “홈런 치고 그렇게 좋아하다니.... 그렇게 좋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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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정의윤이 2일 잠실 LG전에서 9회 극적인 동점홈런으로 이적후 첫 잠실구장 홈런을 신고했다. 홈런을 치고 3루를 돌면서 김인호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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