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짜인 각본이라도 이럴 수 있을까. 최승준(28·SK와이번스)이 또 다시 친정 LG트윈스를 상대로 홈런을 날렸다. 그것도 한 번 더 승패를 가르는 홈런이었다.
SK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9-7로 승리를 거두며 다시 연승행진에 나섰다. 반면 전날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던 LG는 추격을 하는 데 만족하며 연패모드로 돌아섰다.
이날 1주일 만에서 등판한 LG 선발 류제국은 1회초 SK에 선취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시작했다. SK는 2회초 1점을 더 추가하며 2-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LG는 2회와 3회 각각 1점씩을 뽑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류제국은 4회 볼넷 1개와 안타 3개를 맞으며 3실점하고 말았다. SK가 서서히 승기를 굳히는 분위기였다. LG는 4회 1점을 추가하며 3-5로 추격을 시작했다. 이후 SK가 5회초 1점, LG가 7회말 1점을 내면서 2점차는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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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초 1사 1루 SK 최승준이 투런포를 치고 김인호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LG는 8회말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드는 등 거센 추격을 하며 2점을 뽑았다. 9회초 SK가 1점을 더 달아났지만, LG도 9회말 1점을 내며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SK가 2점 차 승부를 지키며 승리했지만 만약 최승준의 홈런이 없었다면 동점이나 역전으로 흘러갈 수도 있는 분위기였다. 이런 의미에서 SK에게는 안도가 되는, LG에게는 뼈 아픈 홈런
최승준은 전날에도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을 날렸다. 9회초 앞서 나온 타자 정의윤의 솔로포로 2-2 동점이 된 상황에서 역전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친정 LG를 울린 한방이었고, LG는 이후 추가실점하며 2-4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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