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1회는 선발 투수에게 가장 어려운 이닝이다. 몸이 아직 덜 풀리고 경기 감각도 올라오지 않은 상태에서 상위 타선을 상대하다 난타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
LA다저스 선발 스캇 카즈미어는 이번 시즌 특히 '1회 징크스'가 심했다. 앞선 16경기에서 16실점을 허용했다. 평균자책점은 9.00이다. 피홈런은 2개, 볼넷은 9개에 달했다.
3일(한국시간) 경기는 달랐다. 첫 타자 찰리 블랙몬에게 몸에 맞는 공에 이어 도루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를 삼진 2개와 내야 땅볼로 잡으며 마무리했다. 그 결과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안정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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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즈미어는 1회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지만, 3일(한국시간) 경기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AFPBBNews = News1 |
이후 라커 앞에서 취재진을 만난 카즈미어는 이에 대해 보다 자세한 설명을 했다. "워밍업 이후에 1회 상황을 가정한 상태에서 연습을 했다. 덕분에 조금 더 집중해서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며 일종의 '시뮬레이션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실제 등판과 비슷하게 25~30개의 공을 불펜에서 던진 후 휴식을 가졌다 타석에 사람을 세워놓고 던지며 1회 상황과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 불펜에서 사람을 세워만 놓고 진행했지만, 효과가 있었다.
카즈미어는 "타자를 상대했을 때 보다 나은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이전에도 했던 훈련이다. 허니컷 코치와 함께 논의했다"며 새로울 것이 없는 훈련이지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카즈미어는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94마일까지 나오면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로버츠 감독은 "정말로 좋았다. 경기 전체를 컨트롤했다. 공격적으로 좋은 타선을 상대로 잘 막았다. 우리가 알던 카즈미어의 모습"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카즈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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