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스포일러 주의였다. 2일 잠실극장에 상영된 영화는 엔딩이 진짜 하이라이트였다. ‘킬러들’ 김광현(SK)과 소사(LG)의 희비가 갈렸지만, 진정한 킬러는 따로 있었다. LG 출신 두 거포가 한 편의 승부를 뒤바꿨다.
SK는 패색이 짙었다. ‘에이스’ 김광현이 왼 팔꿈치 이상(정밀검사 결과 왼팔 굴곡근 미세 손상)으로 3회 강판됐다. 김주한, 채병용, 문광은이 차례로 등판해 8회까지 2실점으로 버텨냈지만, 문제는 타선이었다.
LG 마운드에는 ‘비룡 사냥꾼’ 소사가 버티고 있었다. 소사는 지난 2014년 6월 22일 이후 SK전 5경기 3승 평균자책점이 3.12(34⅔이닝 13실점 12자책)을 기록했다. 그리고 최근 SK전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이날도 소사는 SK 타선을 꽁꽁 묶었다. 7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의 완벽투였다.
↑ 최승준(왼쪽)과 정의윤(오른쪼)은 2일 잠실 LG전에서 9회 백투백 홈런을 날리며 SK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바통은 최승준이 넘겨받았다. 최승준은 한복판에 몰린 148km 속구를 통타, 백투백 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보상선수로 잠실을 떠났던 최승준의 시즌 16호이자 친정 LG를 상대로 친 1번째 홈런.
정의윤과 최승준은 잠실구장을 찾은 1만4584명의 야구팬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몰라보게 큰 존재감을. 그리고 비거리 130m의 이 두 방에 승부의 흐름은 바뀌었다. SK는 대주자 김재현이 2루 도루에 이어 이동현의 폭투를 틈타 홈까지 쇄
또 다시 무너진 임정우는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와 함께 7패째를 기록했다. 6월에만 5패 1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12.10으로 부진했던 임정우, 그의 악몽은 7월에도 계속됐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