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안준철 기자] “뭐 상대적이니까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IA타이거즈와의 홈경기를 앞둔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48) 감독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전날 KIA에 10-7로 승리한 넥센은 올 시즌 KIA상대로 7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반대로 두 팀의 올 시즌 첫 맞대결이었던 지난 4월15일 광주 경기에서 KIA는 김주찬이 세운 프랜차이즈 첫 사이클링히트를 앞세워 11-6으로 승리한 뒤, 내리 7경기를 내주고 있었다. 그래서 넥센만 만나면 작아지는 KIA를 두고 ‘공넥증’에 걸렸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염 감독 입장에서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김기태(47) KIA 감독과 염 감독은 광주일고 동기로 절친한 사이다. 친구가 감독인 KIA 상대로 연승 행진이 부담스러운 측면도 분명 있었다.
↑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6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4회 말 2사 만루에서 KIA 선발 홍건희가 넥센 이택근에게 안타를 맞아 2실점을 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이날 KIA의 출발은 좋았다. 이제 KBO리그 두 번째 등판인 넥센 선발 스캇 맥그레거를 상대로 2회초 1사 1루에서 서동욱이 2구째 147km 속구를 잡아당겨 우측담장으로 넘겼다. 기선을 제압하는 투런홈런.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한 홍건희가 3회까지 넥센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막은 가운데, 4회초 1사 후 나지완의 솔로홈런이 터지면서 3-0으로 앞서나갔다. ‘공넥증’이 끊기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괜히 ‘공넥증’이라고 하는 게 아니었다. 짜인 각본처럼 넥센의 반격이 시작됐다. 4회말 잘 던지던 홍건희가 흔들렸고, 넥센은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집중하며 2점을 내 2-3으로 따라붙었다. 그러자 KIA는 5회 투수를 심동섭으로 바꿨고, 심동섭은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 위기를 자초했고, 여기서 KIA는 다시 한승혁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하지만 한승혁은 윤석민에게 역전 적시 2루타를 맞고 말았다. 분위기는 넥센 쪽으로 돌아섰다. 넥센은 6회말 3점을 더 추가하며 7-3으로 승기를 잡았다.
KIA는 7회초 나지완과 김주형이 각각 솔로포를 터트리며 5-7로 2점차까지 추격했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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