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중국 창사) 강대호 기자] 한때 종합격투기(MMA) 특급유망주로 불리며 UFC 2번째 한국인이 될 수 있던 시기가 있었다. 잦은 부상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몸과 마음 모두 깎여나갔으나 여전히 ‘챔피언’의 꿈은 버리지 않고 있다. 한국 단체 로드 FC의 제2대 라이트급(-70kg) 챔피언 권아솔(30·압구정짐)에게 공개 도전 의사를 밝힌 박원식(30·Team MAD)의 이야기다.
■권아솔·박원식, 최근 로드FC에서 나란히 패배
권아솔은 5월14일 ‘로드 FC 31’을 통하여 무제한급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18초 만에 구와바라 기요시(桑原清·일본)에게 펀치 KO로 졌다. 5연승이 좌절되면서 MMA 통산 30전 20승 10패가 됐다.
박원식도 3월12일 ‘로드 FC 29’에서 사사키 신지(36·일본)에게 40초 만에 펀치 TKO로 졌다. 최근 일본 복귀전 승리 후 구와바라와 찍은 사진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올리며 권아솔을 도발했다.
■권아솔 “1전1패 주제에 날?”
지난 6월30일 권아솔은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로드 FC 1전 1패 주제에 날 원한다고? 재기전이랍시고 일본 아마추어 수준의 상대를 이겼으면서 나와 붙고 싶다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어이없어하면서 “로드 FC 라이트급에는 내 1차 방어 제물 이광희(30·Extreme Combat)도 있다. 타이틀전만 3차례 경험한 구메 다카스케(久米鷹介·31)는 박원식이 일본에서 이긴 선수들과는 국적만 같을 뿐 비교하는 것조차 미안할 정도로 월등하다. 우선 로드 FC에서 저들 중 하나라도 이겨봐라. 자격미달자가 나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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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C 2번째 혹은 WEC 최초의 한국인이 될 수도 있었던 박원식. 이제 로드FC 챔피언 권아솔을 노린다. 사진=박원식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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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아솔이 로드 FC 라이트급 챔피언 1차 방어 성공 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장충체육관)=천정환 기자 |
■박원식 “널 순식간에 이긴 구와바라도 무명”
권아솔의 발언을 접한 박원식은 1일 MK스포츠를 통하여 “나는 40초, 너는 18초. 최근 경기만 보면 1분도 버티지 못한 창피함은 마찬가지다. 직전 경기를 말하는 권아솔의 뻔뻔함은 명불허전”이라고 혀를 내두르면서 “이광희? 구메? 과거에만 사로잡혀있지 말고 지금을 봐라. 널 순식간에 이긴 구와바라도 무명 그 자체다. 내가 안 될 이유는 뭔가?”라고 반문했다.
“타이틀전 명분이 없다고? MMA를 사랑하고 우리 둘의 대결을 기대하는 팬을 위해 서로 더 늙기 전에 장충체육관에서 한판 붙자는 것이 진심이었다”고 털어놓은 박원식은 “권아솔과의 대진성사에 대한 인터뷰는 당분간 이번이 마지막”이라면서 “결정은 대회사 몫이다. 열심히 운동하면서 연락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UFC 2호 혹은 WEC 1호 한국인 무산
박원식은 2007~2010년 일본 무대를 중심으로 외국 선수와의 대결에서 11전 8승 1무 1패 1무효로 선전했다. ‘1패’도 UFC 경력자 히로나카 구니요시(39·일본)를 맞아 1라운드 종료 후 눈 부상으로 경기 속행이 불가능했던 불운의 결과다. 히로나카는 UFC에서 1승 4패를 기록했다.
UFC는 히로나카전 성사에 앞서 박원식에게 계약을 제안했으나 조건의 이견으로 결렬됐다. 현 웰터급(-77kg) 공동 9위 ‘스턴건’ 김동현(35·Team MAD)만이 UFC에서 활약하던 시점이다.
UFC 형제단체였다가 2010년 12월 16일 통합된 WEC에서 최초의 한국인 선수가 될 기회도 있었다. 제5대 UFC 라이트급 챔피언이자 한국계 어머니로 잘 알려진 벤슨 헨더슨(33·미국)은 제6대 WEC 라이트급 챔피언도 지냈다. 박원식이 WEC 진출을 거절한 직후 헨더슨이 데뷔했다.
UFC 2호 혹은 WEC 1호 한국인이 될 기회를 놓친 박원식을 기다린 것은 3연패와 목디스크였다. 부상 여파로 오른팔 신경의 80%가 마비되며 은퇴까지 선언했다가 필사적인 재활로 복귀했다.
한편 2일 로드 FC는 후난국제전시센터에서 3번째 중국흥행을 연다. 무제한급 토너먼트 4강 진출자인 내몽골자치구 출신 아오르꺼러(21·중국)와 2005 K-1 월드그랑프리 히로시마대회 챔피언 밥 샙(44·미국)과의 대결이 ‘로드 FC 32’ 메인이벤트다.
‘로드 FC 32’에는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출연으로 명성을 얻은 여성 아톰급(-48kg) 스타 이예지(17·Team J), UFC 제외 아시아 밴텀급(-61kg) 최강 김수철(25·팀포스), 전 한국권투위원회(KBC) 슈퍼라이트급(-63.5kg) 챔피언이자 2008 K-1 MAX(-70kg) 아시아대회 준결승 진출자 오두석(33·팀타이혼)도 출전한다.
■XIAOMI ROAD FC 032 @ 후난국제전시센터 / 7월2일
□생중계
한국 방송 ‘수퍼액션’ 및 포털사이트 ‘다음 스포츠’
일본 동영상 사이트 ‘니코니코 동화’
글로벌 유료 주문형비디오(VOD) 매체 ‘에픽센터’ (15달러)
□지연중계
중국 국영 스포츠채널 ‘CCTV-5’
중국 방송 ‘후난위성텔레비전’
□2부
여성부 5분×2R, 남성부 5분×3R
▲메인이벤트 무제한급
아오르꺼러(敖日格乐·21·중국·Xi'an Sports University)
vs
밥 샙(44·미국·Team Bodyshop)
▲제4경기 여성 -56kg
린허친(林何琴·23·중국·China Top Team)
vs
노리 다테(18·일본)
▲제3경기 페더급(-66kg)
쥐마비에커 투얼쉰(30·중국)
vs
김수철(25·팀포스)
▲제2경기 여성 -46.5kg
이예지(17·Team J)
vs
하나 다테(19·일본)
▲제1경기 헤비급(-120kg)
허우전린(侯振林·중국·AN SHAN QUAN HUI JU LE)
vs
곽병인(Mr Kickboxing)
□1부
이하 5분×2R
▲메인이벤트 라이트급(-70kg)
앨버트 쳉(31·캐나다·Evolução Thai)
vs
이형석(29·팀혼)
▲제3경기 플라이급(-57kg)
류샤오양(刘晓洋·25·중국·Xi'an Sp
vs
아사쿠라 가이(朝倉海·일본)
▲제2경기 밴텀급(-61kg)
허젠웨이(何建伟·27·중국)
vs
김옥명(34·본주짓수)
▲제1경기 페더급(-66kg)
황전웨(중국·GUANG DONG RONG YUE BO JI LE BU)
vs
오두석(33·팀타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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