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1일 고척 넥센전, 등번호 12번의 KIA 유니폼을 입은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12번 위에는 이름이 새겨져있다. 임.창.용.
임창용이 다시 KBO리그 마운드에 섰다. 삼성 소속이던 지난해 10월 5일 광주 KIA전 이후 270일 만이다.
지난해 불거진 도박 스캔들에 연루됐던 그는 다시 공을 던지기까지 온갖 풍파를 겪었다.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시인하고 법적 절차까지 밟은 그는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시즌 총 경기수의 50%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
임창용은 돌고 돌아 지난 3월 고향팀인 KIA와 계약했다. 연봉 3억원을 전액 기부하며 반성의 시간을 보냈던 그는 더위가 찾아옴과 동시에 그라운드 복귀에 열을 올렸다.
그리고 KIA가 지난 6월 30일 광주 LG전을 치르며 임창용의 징계도 끝났다. LG전은 KIA의 시즌 72번째 경기였다.
↑ KIA의 임창용은 1일 고척 넥센전에서 4회말 구원 등판했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임창용은 이날 1군 등록에 이어 등판까지 예고됐다. 김 감독은 “몸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어떤 상황이든 오늘 경기에 임창용을 투입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예상보다 빠른 등판이었다. KIA의 선발투수 지크 스프루일의 부진 탓. 지크는 8실점을 하며 4회도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KIA의 2번째 투수는 임창용이었다. 2사 1루, 최근 타격감을 회복한 김민성을 상대했다. KIA는 포수도 백용환으로 교체했다.
임창용은 빠른 공으로 승부했다. 김민성이 연속 공 2개를 쳤지만 파울. 3구는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빠져 나갔다. 이날 최고 구속인 149km가 전광판에 떴다. 이어 3개 연속 볼로 풀카운트. 커브마저 파울. 쉽지 않은 승부였는데, 7구 145km 속구로 김민성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뱀직구’의 위력이었다.
KIA는 5회말 투수를 이준영으로 바꿨다. 임창용의 시즌 첫 경기는 짧게 끝났다. 투구수는 7개. 속구 4개와
임창용은 전신 해태 시절 포함 타이거즈 소속으로 경기를 뛴 건 1998년 10월 4일 광주 OB전 이후 6480일 만이다. 당시 기록은 2⅔이닝 2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3실점(1자책). 짧지만 강렬한 복귀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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