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노히트노런. 투수가 야구인생에서 한 차례를 경험하기도 힘든 기록이다. 물론 투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포수도 마찬가지다. 투수와 호흡을 맞춰 안타를 안 맞고, 점수까지 내주지 않으려면 여러 가지를 신경 써야 한다. 프로야구 35년 역사상 13차례 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 더구나 2000년 10번째 노히트노런이 작성된 지 2014년까지 기록은 중단돼 있었다.
이런 측면에서 두산 베어스 강인권(44) 배터리코치는 아주 운이 좋은 사내다. 현역시절 남들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노히트노런을 두 차례나 경험해봤다. 그리고 코치로써 자신이 지도하는 선수들이 관여한 세 번 노히트노런을 지켜봤다. 이 정도면 ‘미스터 노히터’, 노히트노런 ‘킹메이커’ 정도로 부를 만하다.
↑ 두산 베어스 강인퀀 배터리 코치. 사진=두선 베어스 제공 |
하지만 강 코치는 2000년 5월18일 광주 해태전에서 송진우(현 KBS N 해설위원)를 잘 이끌면서 또 다시 노히트노런 경기를 합작했다. 남들은 한 번도 겪지 못할 일인데 두 번 영광의 자리를 함께했다. 물론 앞서 유승안 경찰청 감독 해태시절이던 1984년, 빙그레 시절이었던 1988년 두 차례 노히트노런을 합작한 바 있다.
그러나 강 코치는 자신이 함께 했던 노히트노런 이후 14년 만에 나온 2014년 6월24일 잠실 LG전에서 NC코치로 있으면서 찰리 쉬렉과 포수 김태군의 노히트노런을 지켜봤고, 2015년 두산으로 팀을 옮긴 뒤 그해 4월9일 잠실 넥센전에서 유네스키 마야의 노히트노런도 함께 경험했다. 여기에 지난 30일 마이클 보우덴의 노히트노런까지 코치로써는 3년 연속 노히트노런과 함께하고 있다. 공교롭
어쨌든 선수로 두 번, 지도자로 세 번 노히트노런을 함께하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한 강인권 코치가 노히터 킹메이커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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