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반도핑은 지구촌 스포츠 세계의 무수한 ‘게임의 법칙’ 중에서 순수하게 선수들만을 위한 룰 중의 하나다.
반도핑은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두 가지 종류의 약물과 싸운다. 선수들의 체격조건, 퍼포먼스에 인공적인 자극이나 강화를 주어 경기력을 상승시키는 약물과 싸움으로써 진실한 선수들의 공정한 경쟁을 지키고, 선수들의 건강에 실재적 혹은 잠재적 위험이 될 수 있는 약물과 싸움으로써 경쟁 그 이후까지 선수들의 건강과 행복을 보호한다.
↑ ‘치료목적’을 소명했지만 WADA의 경기 중 금지약물인 마약류 옥시코돈이 검출된 롯데 아두치는 징계를 면하기 힘들 전망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아픈 선수, 다친 선수 모두 적절한 치료와 의술을 누릴 권리가 있다. 반도핑의 의무가 있는 선수들에겐 치료목적사용면책(TUE)의 권리도 있다. 명확한 목적과 적량 투약의 원칙만 지켜진다면 치료 목적의 투약은 TUE 안에서 보호받는다. 그래서 사전신고를 하지 않고 사용하다 적발되는 약물은 치료목적을 주장해도 무관용 원칙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반도핑은 우리 선수들에게 두려운 규제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 오히려 서슬 퍼런 반도핑의 감시는 혹독하고 치열한 스포츠 경쟁 속에서 누군가의 지나친 욕심, 무자비한 채근, 무성의한 취급으로부터 선수들을 지켜줄 수 있다.
성실한 팀 플레이어로 사랑받는 2년차 외인타자 롯데 아두치(31)가 지난 5월21일 실시된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주관 도핑검사 결과, 금지약물 옥시코돈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옥시코돈은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경기 중 금지약물’이다. 경기를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검출돼서는 안 되는 마약류 진통제다. 마약류(narcotics) 성분은 강한 진통, 마취효과로 인해 정신적, 신체적 의존 증상을 유발할 수 있고, 정상적인 신체 상태 이상으로 무리한 출전을 강행하게 만들기 때문에 반도핑 대상의 이유가 충분하다.
아두치는 고질적인 허리 통증 완화를 위해 미국에서 처방받았고 이 성분의 금지약물 포함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소명했다. 그러나 충분한 출전 경험을 가진 프로스포츠 선수가 진통제의 성분 확인을 거치지 않고 팀 트레이너와의 상의 없이 약물을 남용한 결과는 징계를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그동안 아두치가 극심한 허리 통증에 시달렸다는 설명은 오히려 왜 마약류 진통제가 반도핑의 감시 대상인지를 보여준다. 안타깝지만 진통제 의존도가 심했다면 선수는 이미 건강하게 뛰고 있지 못했다.
세계 스포츠계는 반도핑에 관한한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하고 진실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만큼 선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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