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도전 첫해의 박병호(30․미네소타)가 너무 힘든 여름을 시작하고 있다.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이후 점점 위축되면서 스스로 깊게 수렁에 빠져드는 것 같은 느낌이라 지켜보는 마음이 더욱 안타깝다.
박병호는 단기간에 쉽게 만들어진 타자가 아니다. 오래 참고 끈질기게 노력해서 완성한 그의 스윙은 소중한 땀과 귀한 시간의 결과다. 다른 사람이 결코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그의 타격 폼, 특히 팔을 몸에 바짝 붙인 채 몸통회전을 이용해 몸쪽 공을 쳐내는 기술은 예술의 경지다.
↑ 최근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는 박병호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AFPBBNews=News1 |
‘키네틱체인’이라는 용어와 함께 여러 번 설명했듯이 스윙은 멈추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결이 돼야 최대한의 힘을 쓸 수 있다. 혹시 박병호가 스트라이드 구간에서 뒷다리인 오른 무릎을 살짝 투수 방향으로 움직여 준다면 멈춤 없이 보다 자연스러운 스윙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안타가 오래 나오지 않고 삼진과 범타가 이어지다 보면, 타석에서 심리적으로 쫓기게 되는 것은 경험이 많은 선수나 젊은 선수나 마찬가지다. 결국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안타를 만들어 내야하고, 안타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타격의 준비동작이 빨라야 한다. 이미 잘 알고 있는 빠른 준비동작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사실 박병호는 조금 타이밍이 늦더라도 힘으로 볼을 이겨 낼 수 있는 타자다. 지금 스윙에 미세한 멈춤점만 해결한다면 충분히 좋은 타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박병호는 4년 연속(2012~1015년) KBO의 홈런-타점왕을 독식했다. 그리고 2년 연속 50홈런을 넘긴 괴력의 타자다. 현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