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지난해, 그리고 올 시즌 절반을 도는 동안 kt 위즈에서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된 건 외국인 투수다.
kt는 1명의 외국인 선수를 더 쓸 수 있다. 지난 시즌에는 크리스 옥스프링-앤디 시스코-필 어윈으로 선발진을 꾸렸고, 올 시즌에는 트래비스 밴와트-요한 피노-슈가 레이 마리몬이 로테이션을 돈다.
kt가 올 시즌 거둔 29승 중 선발승은 17번 있었다. 마리몬(6승), 밴와트(3승), 피노(2승)의 총 승수가 11. 이들은 시즌 초반 승운이 잘 따르며 첫 등판부터 나란히 승리를 챙겼다. “지난해와는 다르다”는 기분 좋은 예감을 심어줬다. 어윈(1승)과 시스코(무승) 둘이 합쳐 단 1승만을 거둔 지난해에 비하면 ‘대단한’ 발전이었다. 1선발 역할을 했던 옥스프링도 6월까지 5승밖에 챙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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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초반 ‘승리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슈가 레이 마리몬(사진). 현재는 팔꿈치 통증으로 복귀 시점을 알기 힘들다. 사진=MK스포츠 DB |
타구단보다 1명을 더 쓸 수 있다는 장점, 이로 인해 야심차게 시행했던 6인 로테이션 파생 효과 모두 보지 못하고 있다. 돌아온 피노는 부상 여파 때문인지 최근 등판에서 최악의 투구를 했다. 조범현 감독은 “아프고 난 뒤에 들어와 구위가 조금 떨어진 것 같다”고 염려했다.
또 하나 비극적인 건, 지난해의 옥스프링 같이 연패를 끊어줄 수 있는 1선발도 없다는 것. 모든 것에는 장·단이 있다고 하지만,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눈에 들어오는 외인들이다. ‘도긴개긴’이라는 표현이 걸맞은 상황이다.
한 명이라도 좋은 선수로 대체할 수 있다면 사정이 훨씬 나아질지 모른다. 넥센, 한화, SK는 이미 새로운 선수를 데려왔다. 하지만 kt에게 아직까지 구체적인 교체 계획은 없다. 현지에 파견된 인력도 없다.
구단에서는 “다른 팀들처럼 비상 상황에 대비해 정보 수집을 계속 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피노가 부상으로 빠지며 알아봤던 대체 선수도 행정적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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