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KIA가 연일 낯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5연승을 달리며 리그 5위로 급상승했다. 포스트시즌 마지노선 문턱까지 오게 된 것. 최악의 6월초를 경험한 KIA이기에 지금의 이 롤러코스터급 상승세가 놀라울 수밖에 없다.
KIA의 6월초는 암담 그 자체였다. 5연패에 빠지며 위태롭게 리그 9위 자리를 버텼다. kt를 비롯 최하위 한화까지 연이은 거센 추격 속 풍전등화 상황에 몰렸다.
전력은 총체적 난관이었다. 붙박이 마무리투수 하나 없이 버티던 불펜진은 기어코 탈이나 경기 후반 허무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6회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마운드운용에 KIA팬들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박준표를 시작으로 김광수, 홍건희 등 불펜자원들의 기복 있는 구위는 팀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타선도 문제였다. 이범호와 김주찬을 제외한 나머지 타자들은 연신 방망이를 헛돌리며 빈타에 그쳤다. 김기태 감독은 급기야 이진영, 최원준 등 신예 영건자원들까지 기용하는 파격의 수를 뒀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브렛 필 같은 주축타자들의 부진이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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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가 5연승을 달리며 리그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달 초 꼴찌경쟁을 펼치던 때를 생각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 무엇보다 부상병들의 복귀가 팀 전력에 탄탄함을 더했다. 사진=MK스포츠 DB |
무엇보다 순위가 급상승했다. KIA는 이달 초인 지난 7일까지 줄곧 8위를 유지했다. 이후 하락세가 더해지며 9위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8위로 돌아왔다. 그러다 중순인 14일부터 18일까지는 내내 9위에 머물렀다. 연승직전인 23일까지 8위를 맴돌던 KIA는 연승 이후 흐름을 타더니 전날은 5위까지 상승했다. 눈 깜짝 할 사이 꼴찌위기에서 5강 후보로 거듭난 것.
팀 야구도 착착 이뤄지고 있다. 여전히 마땅한 4,5선발 카드가 없지만 불펜투수 최영필을 활용한 깜짝 선발카드가 계속 적중하고 있다. 임준혁 등 부진했던 선발투수 조기강판 카드도 신의 한 수가 되어 승리의 발판이 됐다. 이 모든 것은 불펜진의 반등이 이뤄졌기에 얻을 수 있었던 결과물.
부상에서 복귀한 한승혁과 심동섭이 든든하게 허리를 지탱해주고 있으며 최영필과 김광수의 베테랑 구위도 한 몫 역할하고 있다. 홍건희도 롱맨 임무를 충실히 수행 중이다.
타선은 매우 뜨겁다. 연승 5경기 동안 무려 47득점을 거뒀다. 이달 초 만해도 이범호를 제외하고 장타를 쳐내는 선수가 드물었는데 필, 서동욱, 김주찬, 나지완이 분전하기 시작하며 짜임새가 갖춰졌다. 부상에서 복귀한 뒤 리드오프로서 펄펄 날은 신종길을 비롯해 전날 경기 이홍구까지 멀티홈런을 때리며 타선에 불을 지폈다.
이처럼 KIA의 상승세는 결국 부상병들의 복귀, 이어진 전력안정화 결과물이다. 젊은 선수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흐름을 제대로 탄 측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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