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우려가 현실이 됐다. 삼성이 kt와 외나무다리 대결서 잇달아 패했다. 가장 먼저 40패에 도달하더니 41일 만에 9위로 미끄러졌다.
깊은 탄식, 그러나 미끄럼틀 놀이는 끝나지 않았다. 더 내려갈 데가 있다. 10위 한화와 0.5경기차다. 26일 경기 결과에 따라 창단 이래 첫 ‘10위’라는 오명을 입게 된다.
삼성은 끝없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5일 현재 6월 성적표는 6승 16패. 참담한 성적에 삼성은 시즌 승패 차감이 ‘-11’까지 떨어졌다. 시즌 최악의 행보다. 좀처럼 반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최근 11경기에서 2승 9패를 기록했다.
결과 못지않게 내용이 충격이다. 삼성은 1회부터 6회까지 연속 득점(8)했다. 최근 11경기 기준 최다 득점(지난 21일 고척 넥센전과 타이). 하지만 8-4, 그 4점차 리드를 못 지켰다. 뼈아픈 역전패.
↑ 심창민은 지난 25일 대구 kt전에 8회 무사 1,2루서 구원 등판했지만 8-5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그의 시즌 첫 번째 블론세이브. 사진=김재현 기자 |
삼성은 계획보다 심창민 카드를 빨리 사용했다. 8회 마운드에 오른 박근홍은 하나의 아웃카운트도 못 잡고 안타와 볼넷으로 위기를 초래했다. 계산이 어긋났다. 심창민이 6개 아웃카운트를 잡아야 했다.
류중일 감독의 원칙보다 빠른 교체 타이밍이었다. 마무리투수에게 3~4개 아웃카운트를 맡기는 게 가장 알맞다는 게 류 감독의 생각이다. 지난 17일 대구 두산전에 심창민의 8회 1사 투입에 대해서도 불가피하게 한 박자가 빨랐다고 했다.
‘젊은 피’라 해도 무리가 없지 않았다. 심창민도 6월 들어 날씨가 무더워지기 시작하자, 체력적으로 힘겹다. 다른 투수들과 다를 게 없다. 자연스레 피칭 밸런스가 흔들릴 때가 있다. 게다가 부담스런 상황에 따른 압박이 컸다. 그리고 야수 실책에 의해 지펴진 불씨였다. 심창민에겐 불운했다.
결과적으로 8-5로 앞선 상황에 등판한 심창민은 3점차 리드를 못 지켰다. 시즌 첫 블론세이브. 2번의 패전(동점 상황 등판)보다 0번의 블론세이브에 대해 자랑스러워했던 심창민이었다. 내용보다 결과가 중요한데, 처음으로 승리 지킴이 역할을 하지 못했다.
심창민은 믿을 구석이었다. 삼성이 흔들려도 꿋꿋이 버텼다. 심창민만은 달랐다. 컨디션이 난조일 때도 있었어도 주어진 임무를 완수했다. 가장 믿는 도끼였다. 그렇지만 심창민이 고개를 숙였다.
이번이 시즌 처음이다. 다른 구단의 마무리투수과 비교해도 많지 않은 숫자다. 두 자릿수 세이브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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