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정규시즌이 아직 절반이 흐르지 않은 시점에서 한화 이글스는 외인 투수 두 명을 모두 교체하는 악재를 맞이하게 됐다.
한화는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로저스를 한국야구위원회에 웨이버 공시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화는 불과 며칠 사이에 알렉스 마에스트리와 로저스 등 두 명의 외인 투수를 방출했다.
시즌 시작부터 꼬였다. 로저스는 올 시즌 외인 중 최고인 190만 달러(약 22억원)에 재계약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할 것이라고 큰 기대를 모았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10경기에서 완투만 세 차례 하는 등 6승2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기에 올 시즌 기대치가 더욱 높아져 있었고 구단은 그에 맞는 대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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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저스(좌)와 마에스트리(우). 사진=MK스포츠 DB |
여기에 남은 외인 한 자리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한화는 시범경기가 시작된 3월이나 되어서야 마에스트리와 5000만엔(약 5억원)에 계약했다. 이마저도 마에스트리는 9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9.42으로 크게 부진하며 영입 실패로 돌아갔다.
그런 사이 팀 성적은 최하위로 곤두박질쳤다. 잇다른 선발진의 붕괴로 로저스의 빠른 복귀를 염원하는 팬들의 목소리는 높아졌다.
부진을 거듭한 마에스트리는 2군으로 내려간 뒤 1군 복귀전인 지난 17일 청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⅔이닝만 소화한 채 2실점을 끝으로 방출됐다.
로저스는 시즌이 개막한 지 한달이 넘은 지난 5월 8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늦은 1군 복귀전을 치렀다. 5월 한 달간 2승3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하면서 선발진의 한줄기 빛이 되어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⅓이닝 만에 강판됐다. 당시 우측 팔꿈치에 이상을 느껴진 것이 이유였다. 결국 스프링캠프 때부터 시작된 부상이 발목을 잡은 것.
이후 자기공명영상(MRI)
마에스트리의 대체 외인으로 한화는 투수 파비오 카스티요를 뽑았다. 그러나 카스티요가 1군 마운드에 오르기 전 다시 새로운 외인 투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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