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결국 탈이 났다. 한화 마운드의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 에스밀 로저스(31)가 웨이버 공시 됐다. 스스로 팔꿈치 수술 의사를 밝힌 뒤 신속하게 이어진 후속조치. 최하위 한화 입장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무엇보다 부상 시작시점이 개운치 않은 맛을 남겼다. 로저스의 웨이버 공시와 함께 김성근 감독 부임 후 2년 째 실시한 일본 고치 전지훈련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한화는 24일 로저스의 웨이버 공시 사실을 발표했다. 지난 6일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된 뒤 18일 만에 방출까지 이어진 것.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로저스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수술가능성을 암시했다. 한화 측은 별다른 입장을 발표하지 않다가 이날 오후 전격적인 웨이버 공시 사실을 알렸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역대 KBO리그 외인 최고액인 190만 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한 로저스. 그러나 시작부터 암초에 부딪혔다. 의욕적으로 1차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부터 참여하더니 2차 오키나와 캠프 중간에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연습경기는 전혀 뛰지 못했으며 이후 재활의 시간을 갖느라 시범경기는 물론 정규시즌도 한 달 가량 늦게 모습을 드러냈다.
↑ 한화의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사진)가 결국 방출수순을 밟았다. 지난 전지훈련 당시부터 부상을 호소한 그는 결국 팔꿈치 수술을 피하지 못했다. 사진=MK스포츠 DB |
핵심은 로저스의 팔꿈치 부상이 재발했다는 점이다. 2월부터 3개월 정도 재활의 시간을 거쳤지만 실전 몇 경기를 소화한 뒤 다시 통증이 발생했다. 결국 애초부터 팔꿈치 상태가 예사롭지 않았음을 방증하는 것.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을 때 매서운 추위가 여전했던 1차 고치 스프링캠프에서의 피칭이 독이 된 부분이 크다. 당시 다른 구단들이 1차 캠프로 떠난 미국 애리조나, 플로리다, 괌, 호주 시드니 등의 지역 1월 평균 최고온도가 20~30도 정도인데 비해 일본 고치는 11도에 불과했다. 최저온도는 무려 1.6도. 전 세계적인 이상기온으로 한파가 몰아닥치며 영하로 떨어진 적도 있었다.
로저스는 의욕적으로 고치 캠프에 합류해서 훈련을 펼쳤으나 고온의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그에게는 낯선 강추위 전지훈련은 분명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었고 팔꿈치에 무리가 왔을 확률 또한 높은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부터 일본 지역의 추운 날씨에 대해 여러 차례 우려가 제기됐으나 한화 측은 훈련의 효율성과 편의성 측면에서 고치를 고집했다. 고치와 인연이 깊은 김성근 감독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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