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오재원(31·두산)이 지난 16일 개인통산 10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했다. 23일 잠실구장서 자신의 기록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 가운데 그는 평소 성격처럼 뜨거운 관심에 얼떨떨한 반응을 내비쳤다. 오재원은 지난 10년을 떠올리며 지난해를 가장 의미 있던 순간으로 꼽았다.
오재원에게 전날 경기는 특별했다. 통산 1000경기 출전기록을 달성한 그를 축하하기 위한 기념식이 열렸던 것. 기념 상패를 받았으며 그의 아버지 오병현 씨가 시구자로, 또 오재원은 아버지가 던진 공을 직접 받는 훈훈한 풍경도 연출됐다.
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오재원은 과도한 관심을 어색해하며 “2000경기를 뛴 대선배들도 많은데...이런 관심이 부담스럽다. 주변에서 축하를 많이 해주시지만 그냥 벌써 (야구를 한지) 10년이 됐구나...라는 생각만 든다. 하나의 거쳐 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경기장 안에서는 누구보다 파이팅 넘치는 그였지만 쏟아지는 관심 속에 머쓱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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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재원이 23일 잠실 kt전에 앞서 개인통산 1000경기 출전을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오재원의 부친인 오병현씨가 시구자로 나서 아들의 기록달성을 축하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오재원은 10여년의 시간 중 최고의 경기를 묻는 질문에 주저 없이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꼽았다. 1000경기에 포함되는 정규시즌은 아니지만 더할 나위 없는 감격을 느꼈다는 것. 이어 국가를 대표해 출전했던 프리미어12도 함께 언급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를 대표했던 당시에 대해서 “큰 영광이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올해도 변함없이 두산의 내야 중심축으로 활약하고 있는 오재원은 롱런 비결도 공개했다. 그는 “일주일에 2~3번 웨이트 훈련을 하며 런닝훈련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은 쉽게 진이 빠지기 쉽다. 그래서 밖(야외)에서 훈련양을 줄이고 힘을 경기에 쏟아낸다”고 여름나기 노하우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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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7년 6월13일 첫 경기를 치른 오재원은 이후 10여년이 지난 2016년 6월17일 개인통산 1000경기 출전기록을 달성했다. 그간 오재원은 소속팀 우승은 물론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오재원은 이날 경기 기념행사를 아버지와 함께 치렀다. 부친인 오병현 씨는 시구 이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아들의 플레이를 응원했다. 오재원은 “마케팅 팀에서 (아버지의 시구를) 제의했다. 평소 티는 안내셨는데 좋아하셨다”고 말하며 “보통 아버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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