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윤진만 기자] 윤주태(26·FC서울)가 은사 최용수 감독(43)에게 잊지 못할 선물을 건넸다.
중국 장쑤 쑤닝으로 떠나는 최용수 감독의 고별 경기로 더 큰 관심을 모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산경찰축구단과의 FA컵 16강에서 멀티골로 2-1 승리와 함께 팀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0-0 팽팽하던 전반 29분 박주영의 패스 건네받아 골문 앞 예리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후반 10분 또 한 번 골문을 활짝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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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용수가 남기고 간 유산 중 하나인 윤주태. 감독 고별전에서 훨훨 날았다. 사진(상암)=천정환 기자 |
이날 득점은 윤주태나, 최용수 감독에게나 모두 뜻 깊었다.
둘은 윤주태가 독일 생활을 청산하고 2014년 서울에 입단하면서 첫 연을 맺었다.
입단 첫해 기회를 잡지 못했다. 2군으로 강등하는 아픔도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 슈퍼매치 한 경기 4골 포함 팀내 최다인 9골을 퍼부으며 서서히 최 감독의 마음을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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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을 어시스트한 박주영과 격한 포옹. 사진(상암)=천정환 기자 |
올해 데얀의 복귀로 출전 기회가 다시 줄어들자 최 감독은 매 경기 미안한 마음을 드러낼 정도로 윤주
윤주태는 그런 최 감독이 바라던 고별전 승리를 두 발로 이끌어냈다. 두 번째 골을 넣고 기술지역으로 달려가 마지막 세리머니를 함께 했다.
윤주태 개인에게도 이날이 스물일곱 번째 생일이라 멀티골과 승리에 대한 의미가 남달랐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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