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울리 슈틸리케 국가대표팀 감독의 애제자로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던 이정협이 소속클럽 울산 현대에서 다시금 침체에 빠졌다.
이정협은 19일 수원 FC와의 2016 K리그 클래식(1부리그) 15라운드 홈경기(1-0승)에서 울산 4-2-3-1 대형의 선발 원톱으로 후반 추가시간 1분까지 뛰었다. 그러나 한국프로축구연맹 공식기록 기준 슛은 ‘0’.
상주 상무와의 11일 클래식 13라운드 홈경기(1-0승)에서 67분을 소화했을 당시에도 이정협은 슈팅이 하나도 없었다. 전남 드래곤즈와의 14라운드 원정경기(1-3패)는 교체대기 7인에 포함되어 벤치를 지켰으니 최전방공격수임에도 출전 2연속 ‘슛 0’의 굴욕을 겪은 것이다.
↑ 이정협이 수원 FC와의 2016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교체로 물러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울산은 수원전에서 경기 시작 4분도 되지 않아 선제결승골을 넣은 이후 슛 10-14와 유효슈팅 7-9, 코너킥 1-10과 점유율 41%-59%로 모두 열세이긴 했다. 그러나 이정협이 완전히 고립되진 않았다. 전반 1차례와 후반 2번 정도는 슛으로 연결할만한 기회가 제공됐다.
이정협은 전반 39분 울산 미드필더 김승준이 돌파 후 건네준 공을 골문 앞에서 뒤꿈치 킥을 시도했으나 발에 맞지 않았다. 후반 4분에는 역시 김승준의 크로스를 헤딩했으나 머리에 스치기만 했다. 후반 31분에도 크로스에 이은 왼발 슛을 시도했지만 제대로 맞지 않았다.
수원이 만회를 위해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나섰으나 수비 배후에 공간이 적잖이 존재했다. 그러나 이정협은 후반 2분 오프사이드 반칙 외에는 침투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상대 수비와의 기동성 혹은 몸싸움 경합에서도 열세였기에 더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다.
앞서 슛 실패 장면들에서 나타났듯이 동료의 크로스 등 중장거리 패스에 호응하여 문전으로 쇄도하는 위치 선정도 부적절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5월23일 발표한 유럽 A매치 2연전 20인 명단에 이정협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클래식 10라운드까지 도움 없이 1골이 전부였으니 당연한 결과다.
절치부심한 듯 이정협은 명단 발표 전후 11~12라운드에서 1골 1도움으로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특히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12라운드 원정경기(
그러나 재기의 조짐은 오래가지 않았다. 득점 시도의 빈도와 정확성에서 모두 문제를 드러낸 이정협이 분발하지 못하면 아무리 슈틸리케 감독이라고 해도 복귀시킬 명분을 찾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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