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를 자랑하는 아르헨티나. 그러나 FIFA 월드컵과 코파 아메리카 모두 좀처럼 우승이 없다. 코파는 1993년, 월드컵은 19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내면을 보면 더 심각하다. 코파는 2004·2007·2015년, 월드컵은 1990·2014년 준우승. 이렇게 우승이 절실하면 ‘징크스’에도 민감한 것이 당연하다.
아르헨티나는 19일 베네수엘라와의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준준결승에서 4-1로 대승하여 준결승에 진출했다. 오는 22일 오전 10시부터 개최국 미국과 코파 4강전을 치른다. ‘KBS N 스포츠’ 생방송.
미국 스포츠방송 ‘ESPN’은 “지금처럼 코파가 조별리그 후 8강 토너먼트로 챔피언을 가린 1993년 이후 아르헨티나의 ‘전승 준결승’은 이번이 2번째”라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는 D조 3승에 이어 8강에도 승리했다. 이는 2007년 C조 3승과 페루와의 준준결승 4-0 승리로 4강에 합류한 후 처음이다.
↑ 아르헨티나 베스트 11이 베네수엘라와의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8강 시작에 앞서 국가연주를 기다리며 서 있다. (미국 폭스버러)=AFPBBNews=News1 |
그러나 ‘ESPN’은 “아르헨티나는 2007년 목표로 한 우승이 아니라 ‘전승 준우승’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준결승에서 멕시코마저 3-0으로 이기고 파죽지세로 결승에 진출했으나 브라질이 0-3으로 완패하여 2위에 머문 것을 상기시켰다. 공교롭게도 2007년 대회 개최지는 베네수엘라였다.
하지만 코파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아르헨티나의 ‘전승 4강’이 흉조만은 아니다. 현재와 달리 10강→4강 2차례 조별리그로 챔피언을 가린 1991년 칠레대회는 좋은 반박이 될 수 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1차 조별리그 A조 4승으로 결선리그에 합류했다. 이후 2승 1무 승점 5로 2승 1패 승점 4의 브라질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합계 7전 6승 1무로 ‘무패 우승’을 달성했다.
1916~1967년 남미축구연맹선수권대회 시절을 제외하면 아르헨티나는 ‘무패’여야만 코파 챔피언
직전 코파 ‘전승 준결승’이 준우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은 아르헨티나에 달갑지 않은 전례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내친김에 ‘무패 챔피언’이라는 위업에 도전할 동기부여일 수도 있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