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6월 18일 팀의 64번째 경기. kt 위즈 외야수 김진곤(29)의 2016시즌은 남들보다 조금 늦은 시점에 시작됐다.
김진곤은 지난해에는 4월 중순부터 67경기에 중용됐지만, 이후 같은 포지션 경쟁자들에 밀렸다. 시즌을 앞두고는 부상으로 한 달여를 쉬었다.
그러나 늦어진 출발의 아쉬움을 만회하려는 듯 더욱 분발했다. 2016시즌 퓨처스리그 25경기서 타율 0.506(87타수 44안타) 3홈런 22타점 출루율 0.541 장타율 0.736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를 ‘폭격’하자 마침내 콜업 기회가 생겼다.
↑ kt 위즈 외야수 김진곤의 2016시즌 본격적인 시작은 6월 18일. 조금은 늦어졌지만, 더 힘을 낸다. 버텨야 할 이유가 늘었으니까. 사진=강윤지 기자 |
kt 외야는 ‘전쟁’이다. 유한준, 이대형이 고정돼 있고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많은 선수들이 싸워야 한다. 최근에는 전민수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김진곤은 “민수와 서로 힘이 되는 사이였는데 여기 와서 잘하는 걸 보면 뿌듯하다. 같이 잘하고 싶다”며 전민수의 활약에 뿌듯함을 느끼면서, 자신도 같은 길을 걷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수원은 오래 있고 싶은 곳이다. 1군에서 잘 버텨내야 할 이유가 늘었다. 김진곤은 지난 시즌을 마친 후 결혼식을 올렸다. 뱃속에 있던 아기는 어느덧 세상으로 나올 준비를 마쳤다. 이제는 수원에서 혼자 지내고 있던 아내를 위해서, 그리고 아빠를 찾을 예쁜 공주님을 위해서라도 1군 선수로 거듭나야 한다. 김진곤은 “콜업됐다고 하니 아내가 굉장히 좋아했다. 응원도 정말 많이 해줬다. 출산 예정일
시즌 시작은 늦었지만 중요한 건 역시 앞으로다. 김진곤은 “다른 거 없고 마음을 비우고, 앞만 보고 노력하겠다. 이제 ‘생계형 야구’다. 나 혼자만이 아니니까, 더 잘하겠다”고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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