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우, KBO리그 '역대 20번째' 사이클링 히트…"3루에 공아 오지마라"
↑ 박건우/사진=연합뉴스 |
두산 베어스 외야수 박건우(26)가 한국프로야구 통산 20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박건우는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1루타·2루타·3루타·홈런을 모두 쳐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습니다.
5회 2루타를 시작으로 6회 홈런, 8회 1루타, 그리고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쳐 대기록을 완성했습니다.
경기 뒤 박건우는 방송 인터뷰에서 "정말 기분 좋다. 살면서 이런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활짝 웃었습니다.
3루타가 나온 장면을 떠올리면서는 "달리면서 '공아, 제발 오지 마라. 제발 오지 마라'라고 속으로 외쳤다"고 전했습니다.
사이클링 히트는 박건우 개인 통산 처음이자 출범 35년째를 맞은 KBO리그에서는 통산 20번째입니다.
올 시즌에는 김주찬(KIA 타이거즈)에 이어 박건우가 두 번째입니다.
두산 소속으로는 전신 OB를 포함해 1992년 임형석, 2009년 이종욱, 2014년 오재원에 이어 네 번째입니다.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박건우는 두 번째 타석까지는 범타로 물러났습니다.
1회에는 우익수 뜬공으로 잡혔고, 3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내야 땅볼로 돌아섰습니다.
박건우는 5회 무사 2루에서 맞은 세번째 타석에서는 KIA 선발 정동현으로부터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이날 처음 출루에 성공했습니다.
이어 6회에는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KIA 네번째 투수 전상현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습니다.
8회 선두타자로 나와서는 우전 안타를 때렸습니다.
두산이 연속 4안타와 희생플라이 등을 엮어 석 점을 뽑으면서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박건우가 다시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왔습니다.
박건우는 1사 1루에서 정용운에게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쳐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박건우는 6타수 4안타를 치고 3타점을 올리는 활약으로 두산의 13-4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두산은 KIA와 3연전 승리를 모두 쓸어담으며 최근 4연승으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습니다.
양 팀이 홈런포를 주고받으며 4회까지 3-3으로 맞섰습니다.
두산이 2회초 무사 1루에서 닉 에반스의 좌중월 홈런으로 2-0으로 앞섰습니다.
KIA가 3회말 2사 1,3루에서 브렛 필의 좌월 석 점 홈런으로 3-2로 뒤집자 두산은 4회초 2사 후 국해성의 솔로포로 균형을 맞췄습니다.
승부가 갈린 것은 5회 두산 공격에서입니다. 두산은 타자일순하며 5안타와 몸에맞는 공을 묶어 넉 점을 뽑고 승기를 잡았습니다.
선두타자 김재호가 2루타로 기회를 열자 박건우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결승 2루타를 날렸습니다.
1사 후 후 민병헌이 몸에맞는공으로 1루를 채웠고 김재환이 좌중간 적시타를 터트려 2루 주자 박건우가 득점했습니다. KIA 선발 정동현은 박준표에게 마운드를 넘겼습니다.
이어 민병헌과 김재환의 이중도루 성공으로 주자 2, 3루가 됐고 2사 후 KIA 세 번째 투수 이준영을 상대로 오재원의 내야안타와 국해성의 중전 안타로 두 점을 더 쌓아 7-3으로 점수 차를 벌렸습니다.
6회에는 1사 후 박건우가 전상현을 좌월 솔로포로 두들겼고 8회에도 4안타와 희생플라이로 석 점을 추가, 승부의 추를 더욱 기울였습니다.
두산 선발 마이크 보우덴은 6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8탈삼진을 기록하며 3실점으로 막아 시즌 9승(2패)째를 올리고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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