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 우완 박진형(22)이 시즌 2승(1패)째를 거뒀다. 박진형도 제 역할을 잘 했지만, 팀 타선의 지원사격을 받으며 여유롭게 던질 수 있었다. 하지만 너무 많이 던진 게 옥에 티였다.
박진형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승리를 따냈다. 이날 롯데가 넥센을 11-6로 누르고 전날 역전패를 설욕했다. 하지만 이날 박진형은 프로 데뷔 후 자신의 최다투구수인 125개를 던졌다. 투구수만 보면 박진형이 완투 정도는 해야 뜻 깊은 승리지만, 승리투수 요건의 기준점이 5이닝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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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6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4회 말에서 롯데 선발 박진형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낸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하지만 3회부터 고전하기 시작했다. 타선이 한 바퀴 돌고 나니 박진형의 주무기인 포크볼에 대비를 하기 시작했다. 3회 볼넷 2개, 안타 1개를 맞고 만루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실점 없이 넘어갔지만 3회에만 투구수가 39개나 됐다.
4회초 롯데 타선은 빅이닝을 만들었다. 타자일순하며 6점을 뽑았다. 박진형은 5회만 채우면 쉽게 승리를 챙기는 것 같았다. 그러나 5이닝을 채우는 게 너무 힘들었다. 4회말 선두타자 대니 돈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김민성과 채태인을 삼진, 주효상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지만, 26개를 던졌다. 4회까지 투구수가 딱 99개였다.
그래도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팀이 9-0으로 앞선 상황이고 1이닝만 더 던지면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도중 선발로테이션에 들어와 경험이 많지 않은 박진형이지만,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더구나 롯데 불펜의 과부하가 심해 1이닝이라도 더 선발투수로 끌고 가야 했다.
그러나 5회말은 길고 길었다. 1이닝을 깔끔하게 끝내주길 바라는 롯데 벤치의 바람과 달리 박진형의 구위는 현저히 떨어져 있었다. 선두타자 박정음에 중전안타를 맞은 박진형은 후속 장영석을 3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병살코스. 하지만 2루에서 아웃 후 2루수 정훈이 1루에 던진 송구가 빗나갔다. 1사 2루. 여기서 고종욱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뒀다. 아웃을 하나만 잡으면 됐지만, 말처럼 쉽지 않았다. 박진형은 3연속 안타를 맞고, 폭투까지 범하며 3실점하고 말았다. 마지막 타자 김지수를 포수 파울 뜬공으로 처리하며 5이닝을 채웠을 때 투구수는 125구였다. 5회도 26개를 던졌다.
5이닝 3실점, 이날 박진형의 기록이었다. 승리는 거뒀지만, 찜찜한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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