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지난 13일 발표된 프로야구 올스타전 팬 투표 1차 집계 결과, 두산과 NC의 ‘성적’ 및 한화의 ‘인기’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다. 그런데 다소 의아하기도 했다. 전통적인 인기구단인 LG, 롯데, KIA가 큰 힘을 쓰지 못했다. 그나마 롯데와 KIA는 1명(김문호, 김주찬)이라도 있는 반면, LG는 0명이다.
LG는 1차 집계 결과 나눔올스타(NC, 넥센, 한화, KIA, LG)에서 단 한 명도 선두를 달리지 못했다. 혼자는 아니다. 드림올스타의 kt도 같은 상황이다. 그러나 2년차 kt와 LG는 비교대상이 되기 어렵다.
LG는 전반적으로 팬 투표에서 크게 뒤처졌다. 최대격전지 중 한 곳인 나눔올스타 3루수 부분서 루이스 히메네스가 20만3246표를 얻어 박석민(24만8648표·NC)을 바짝 쫓고 있다. ‘히요미’의 매력 발산이다. 그렇지만 히메네스를 제외하면 다른 포지션에서 열세다.
![]() |
↑ 루이스 히메네스(사진)가 올 시즌 LG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팬들은 맹활약 중인 히메네스를 ‘히요미’라 부르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의외다. LG는 13일 현재 27승 1무 28패로 4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9위로 시즌을 마감했으나 올해는 다시 가을야구를 꿈꾸고 있다. 관중 유치도 44만4265명(27경기)으로 ‘잠실 라이벌’ 두산(55만3792명·32경기)에 이어 2위다. 경기당 평균 1만6454명으로 1만7306명의 두산과 아주 큰 차이는 아니다. 박용택 등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건재하며 그들의 주목도와 활약 역시 폭발적인 편이다.
나눔올스타의 경쟁력을 고려해야 한다. LG는 늘 핫 이슈인 한화를 비롯해 6월 10연승 중인 NC, 또 하나의 대표 인기구단 KIA, 젊은 피로 채워진 넥센 등과 한 팀을 이룬다. 최근 성적도 영향을 끼쳤다. 가파른 오름세를 타기 시작한 NC, 한화의 선수들이 대거 상위권에 포진하기도 했다.
LG의 선수 개개인 경쟁력 측면도 있다. LG는 젊은 선수들이 성장해 팀 주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이들은 LG의 순항 배경이나, 기존 스타플레이어보다 고정된 팬층이 적은 편이다. 경험도 많지 않아 기
이색적인 풍경이다. LG가 ‘진짜’ 올스타전 베스트12에 1명도 배출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까. 이제 1차 집계 결과다. 팬 투표 마감일은 7월 1일이다. 아직 보름 이상 남았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