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무승부 기운이 경기장 여기저기서 감돌았다.
스페인은 열심히 창을 휘둘렀고, 체코는 온 힘을 다해 방패로 창을 막았다. 0-0 무승부로 끝난다면 같은 승점 1점이라해도 공격적으로 임한 스페인,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스페인이 더 피해가 컸을 테다.
하지만 체코가 경기 시작 86분까지 잘 버티다 마지막 4분을 남겨두고 방패를 손에서 놓쳤다. 헤라르드 피케의 헤딩골, 그 한 골 때문에 무너졌다. 반면 스페인은 그 한 골 때문에 값진 승점 3점을 챙겼다.
↑ 체코를 꺾은 스페인. 사진(프랑스 툴루즈)=AFPBBNews=News1 |
13일 프랑스 툴루즈의 스타디움 드 툴루즈에서 열린 스페인 체코간 유로2016 D조 1차전.
경기 양상은 현지 축구 전문가가 예상한대로 스페인의 창과 체코의 방패의 맞대결이었다. 3명의 공격수를 전방에 배치한 스페인은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세운 체코를 상대로 공격 또 공격했다.
초반 체코의 거센 공세를 견뎌낸 스페인은 15분 세르히오 라모스의 슛을 시작으로 공격권을 빼앗았다. 16분과 29분 알바로 모라타의 연속 슈팅은 모두 체코 골키퍼 페트르 체흐에 막혔다.
스페인은 7대 3 정도의 점유율을 유지했으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호르디 알바의 슛이 빗나가며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후반에도 굳게 닫힌 체코(라 쓰고 체흐라 읽는다)의 골문은 열릴 생각이 없었다. 모라타, 파브레가스의 연이은 슛은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이니에스타의 슛(60분)도 체흐의 손에 걸렸다.
↑ 무적함대의 항해를 방해한 페트르 체흐. 사진(프랑스 툴루즈)=AFPBBNews=News1 |
아드리츠 아두리즈, 티아고 알칸타라, 페드로를 연달아 투입하며 승리를 좇던 스페인은 무승부색이 짙던 후반 43분 기다리던 골 사냥에 성공했다.
이니에스타가 좌측 대각선 지점에서 문전을 향해 띄운 공을 피케가 이마로 내려찍었다. 경기 도합 17번째 슛이
D조의 앞선 경기에선 크로아티아가 터키를 1-0으로 물리쳤다. 케초는 18일 크로아티아, 스페인은 같은 날 터키와 2차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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