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로버트 코엘로(넥센)에겐 이상한 법칙이 있다. 기본적으로 5회까진 막아준다. 11번의 등판에서 5이닝을 못 버틴 건 2번. 그런데 특이한 건 투구수. 매번 100개 안팎이다. 자연스레 긴 이닝을 막기는 어렵다. 코엘로의 최다 이닝은 6이닝. 퀄리티스타트(2회)가 적을 수밖에 없다.
코엘로에겐 또 하나의 특징이 있다. 볼넷은 그의 영원한 친구 같았다. 56이닝 동안 247명의 타자를 상대해 37개의 볼넷을 내줬다. KBO리그 내 4위다. 최소 볼넷 1위(168개)의 팀 내에서는 압도적인 1위다. 2위 양훈(21개)보다 1.76배다. 지난 5월 29일 수원 kt전에는 볼넷 6개로 만루 위기를 2번이나 자초했다.
6월 들어서도 다르지 않았다. 지난 7일 마산 NC전에는 5⅓이닝만 소화했다. 투구수는 106개. 볼이 44개(41.5%)였다. 최근 5경기 볼넷이 21개로 피안타(22개)와 엇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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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의 코엘로는 12일 고척 kt전에 선발 등판해 5회 1사까지 노히트 피칭을 펼쳤다. 그러나 이후 볼넷을 남발하며 흔들렸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렇지만 5회 들어 제 모습을 찾아갔다. 급격히 제구 난조로 볼넷을 남발했다. 2사 1루서 2사 만루를 자초한 것. 오정복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으나 아슬아슬 줄타기를 했다. 코엘로는 5회에만 30개의 공을 던졌다(1회 15개-2회 14개-3회 11개-4회 16개). 스트라이크와 볼이 15개씩이었다.
코엘로는 피안타 1개만 허용했다. 그런데 지난 kt전에도 피안타는 2개에 그쳤다. 6개의 볼넷이 문제였지. 이날도 볼넷은 5개였다. ‘코엘로=볼넷’의 법칙은 깨질 것 같았으나 ‘역시’ 깨지지 않았다. 시즌 피안타(50개)와 볼넷(42개)은 점점 엇비슷해
이번에도 최다 이닝 경신은 힘들었다. 6이닝(1피안타 5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지난 4월 21일 문학 SK전 및 5월 18일 고척 NC전 이후 최다 이닝 타이 기록. 6회를 마친 뒤 그의 투구수는 109개였다. 볼은 45개로 41.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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