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선발 투수가 좋은 경기를 했을 때, '팀에게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줬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선발 투수가 혼자 9이닝을 완봉으로 막고 타석에서 결승 홈런을 때리지 않는 이상, 선발 투수 혼자 힘으로 경기에서 이기는 것을 불가능하다. 다른 지원이 있어야 한다.
9일(한국시간) LA다저스는 그러지 못했다. 선발 마에다 겐타가 6 2/3이닝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 호투했지만, 0-1로 졌다. 상대 선발 크리스 러신(6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과 이어 등판한 불펜진에게 타선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 다저스가 선발 마에다의 호투에도 이기지 못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포수 A.J. 엘리스는 "선발의 호투를 낭비했다. 오늘 이겨서 위닝 시리즈를 만들면 중요한 원정을 앞두고 분위기를 띄울 수 있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날 발목을 잡은 공격에 대해 "타자들이 다시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하기 시작했다. 패스트볼을 놓쳤다. 뭔가 추가로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라고 평했다.
결과적으로 낭비한 꼴이 됐지만, 그럼에도 마에다의 호투는 고무적이었다. 최근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0(18이닝 2자책)으로 안정을 찾은 그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었다. 패스트볼 비중을 높이고, 한 구종에 의존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포수가 요구하는 것을 정확히 실행하려고 했다"며 이날 호투의 비결에 대해 말했다.
로버츠가 경기 전 언급한 '패스트볼에 대한 신뢰'에 대해서는 "허니컷 투수코치와 포수가 패스트볼을 믿으라고 말해줬다. 그말들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로 홈 6연전을 마친 다저스는 하루 휴식 뒤 샌프란시스코-애리조나로 이어지는 힘든 원정길에 오른다. 특히 4경기 차로 앞서 있는 지구 선두 샌프란시스코와의 3연전은 선두 경쟁의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일전이 될 것이다.
로버츠는 다가오는 원정 연전에서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를 줄 것임을 예고했다. 마이크 볼싱어와 훌리오 우리아스의 등판 순서를 맞바꿔 우리아스가 13일 샌프란시스코 원정 마지막 경기, 볼싱어가 14일 애리조나 원정 첫 경기에 등판한다.
그는 "샌프란시스코는 좌타자들이 많은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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