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온통 관심은 손흥민(24·토트넘)의 올림픽팀 합류 여부에 쏠렸지만, 정작 홍정호(27·아우크스부르크)에게서 적신호가 감지된다.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로 발탁하려던 센터백 홍정호가 구단의 차출 반대에 부딪혀 리우행이 불발 위기에 놓였다.
7일 올림픽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아우크스부르크가 대한축구협회의 홍정호 차출 요청에 불응했다”고 밝혔다.
↑ 홍정호는 올림픽 출전 의지를 밝혔다. 허나 구단의 반대에 가로막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사진은 이번 유럽 원정을 앞두고 파주NFC에서 소집 훈련하는 모습. 사진=정일구 기자 |
합류 시기를 놓고 줄다리기 중인 손흥민 장현수(광저우R&F)와 달리 홍정호의 경우는 구단에서 차출 그 자체를 불허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단이 난색을 표한 데에는 지난 3일 신임 사령탑 디르크 슈스터의 선임이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새 감독의 지휘 하에 선수단 운용 계획을 수립 중인 상황. 강제 차출 의무가 없는 올림픽에 주전급 선수를 보낼 이유를 특별히 찾기 어렵다.
계약기간이 1년 남은 홍정호가 다음시즌까지 잔류하든, 올여름 이적하든 일단 휴식 후 7월 중순경 팀에 합류하길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홍정호. 7월 중순까지 휴식을 취한 뒤 소속팀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옥영화 기자 |
홍정호 입장에선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그는 지난 3월 태국 원정 A매치를 마치고 ‘MK스포츠’와 따로 만나 “구단에서 올림픽팀 합류를 반대할 수도 있다”고 했다.
“2012년 (구)자철이형의 경우는 임대신분이었고, 병역 미해결 상태여서 허락했지만, 나는 이미 (십자인대)부상으로 군면제를 받아 상황이 다르다”고 이유를 댔다.
2012 런던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부상으로 불참한 아픔을 지닌 그는 “후배들을 잘 이끌어보겠다”며 출전 의지를 밝혔었지만, 이번에는 구단 반대라는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홍정호의 합류가 사실상 불발하면서 올림픽팀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와일드카드 3장을 모두 채우려면 서둘러 제3의 카드를 낙점해야 한다.
↑ 올림픽 와일드카드로 급부상한 석현준. 사진=김영구 기자 |
애초 신 감독은 취약 포지션인 수비를 보강하고자 수비수 둘에 공격수 한 명을 와일드카드로 뽑으려 했다. 허나 홍정호 외 확실한 수비 카드를 찾기 어려운 실정에서 다른 포지션의 선수를
석현준(포르투) 황의조(성남FC) 등 국가대표급 공격수 중 한 명이 홍정호의 메울 것으로 보인다.
석현준은 체코전 득점 이후 와일드카드 발탁 여론이 조성했고, 본인도 직접 리우행 의지를 밝힌 만큼 대체 카드론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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