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윤진만 기자] 7일 입국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단은 시원섭섭한 표정이 역력했다.
체코를 상대로 2-1 승리하며 유럽 원정 A매치에서 값진 승리를 거뒀지만, 앞서 스페인을 상대로 1-6 대패한 경기가 두고두고 아쉬운 눈치였다.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오스트리아에서 폭풍우 속을 거닐었지만, 체코에선 화창한 날시에서 경기를 했다”며 유럽 원정 2연전을 묘사했다. 오스트리아는 스페인이 열린 장소다.
↑ 국가대표팀 주장 기성용(사진 오른쪽)과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가 유럽 원정을 마치고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모습. 사진(인천공항)=옥영화 기자 |
“대중은 결국 결과만 생각한다”고 말을 이어간 슈틸리케 감독은 “내 생각은 다르다. 스페인전은 결과가 안 좋았지만, 내용적으로 좋은 면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체코는 이와 반대의 성과가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번 2연전의 가장 큰 소득은 세계 정상급 팀과의 격차를 확인했다는 점이다. 출국 전 슈틸리케 감독은 스페인을 상대로 “즐기겠다”고 말했으나, 실제 경기에선 결코 즐길 수 없는 환경이 조성했다.
스페인 언론이 ‘교습’이라 표현할 정도로 혹독한 가르침을 받았다.
↑ 축구대표팀은 스페인에 1-6 패배를 당하고, 체코에 2-1 승리로 화풀이했다. 유럽 원정을 1승 1패로 마쳤다. 사진(체코 프라하)=AFPBBNews=News1 |
슈틸리케 감독은 “세계적인 팀과의 수준 차이를 느꼈다. 좋은 지역에서 선보이는 기술이 특히 부족했다. 기술 보완은 단기간에 이뤄내기 힘든 것이라 괴롭다”며 답답한 속내를 털어놨다.
2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도 무거운 입을 열었다.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선수라면 매 경기 골을 넣고 싶다. 2연전에서 골을 넣지 못해 팬들이 실망했다는 걸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럽(팀)이 얼마나 강한지 배웠다. 세계적인 선수와 맞상대하는 경험의 소중함도 알았다. 다음에는 꼭 골을 넣도록 노력하겠다”며 대중에 달라진 모습을 약속했다.
↑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입국하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 한국 축구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짚었다. 사진(인천공항)=옥영화 기자 |
유럽 원정을 마친 대표팀은 곧바로 해산, 9월 1일 중국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조 1차전을 시작으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체코전에서 1골 1도움하고도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부족하다’는 평가를 들은 윤빛가람(옌벤)은 “스스로 부족한 점을 잘 안다. 감독님이 지적한 보완점을 잘 다듬어 다시 기회를 잡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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