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천) 윤진만 기자] 올림픽 4개국 대회 최고의 ‘수확’이랄만 했다.
마지막 경기의 정규시간 전까진 이견이 없었을 것이다. 골키퍼 구성윤(22·콘사도레삿포로) 활약은 흠잡을 데 없었다. 소속팀에서 뛴 13경기 중 8경기에서 클린 시트를 기록한 진가가 올림픽팀 경기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팀 내부에선 ‘구성윤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신태용 올림픽팀 감독은 첫 경기 나이지리아전에 이어 덴마크전에도 김동준(22·성남FC) 대신 구성윤 카드를 꺼냈다. 그만큼 신뢰한단 뜻이었다. 구성윤은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빼어난 선방 능력을 펼치며 1-0 승리를 도왔다.
이날도 신 감독의 믿음에 행동으로 보답했다. 전반 36분 패드릭 보스팅의 위협적인 중거리 슛을 몸을 날려 쳐냈다. 수비수의 백패스를 안정적으로 걷어내는가 하면, 195cm 큰 신장을 활용해 공중볼도 손쉽게 잡았다.
추가시간 2분, 순간의 실수가 화를 불렀다.
높이 솟구쳐 골문으로 날아온 공에 당했다. 점프 및 펀치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해 어기적대다 공을 걷어내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 얼떨결에 몸에 맞은 공은 골문 안으로 향했다. 문창진의 선제골로 앞서던 팀은 이 실점으로 1-1로 비겨 대회를 2위로 마쳤다.
종료 휘슬이 울리고 자리에 주저앉아 한참을 일어나지 못하던 구성윤은 “허탈하다”라고 했다. “잔디에 발이 걸렸던 것 같다.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공이었는데… 저 때문에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 선수들에게 미안했다. 허탈하단 말밖엔….” 아쉬움을 곱씹었다.
비난은 감수한다고 했다. 경기장 위에 실수의 시옷 자도 쓰지 말아야 할 골키퍼가 골로 귀결되는 실수를 했으니까.
하지만 1분 때문에 앞선 180분이 저평가 받길 바라지는 않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했다. 스스로 “실수는 아쉽지만, 이번 대회에서 전체적인 활약은 나쁘지 않았다”고 자평한 뒤, 여기에 앞으로 나머지 1분까지도 완벽한 경기를 하고자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덧붙였다.
신태용 감독과 이운재 골키퍼 코치가 달라진 구성윤의 180분에 초점을 맞출지, 아니면 치명적인 실수에 감점을 줄지 알 수 없다.
만약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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