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송은범(한화)의 교체 시기는 최근 3번 중 2번이 7회였다. 그러나 송은범은 올해 5회 이전에 강판된 경우가 더 많았다.
한화는 이틀 연속 불펜 싸움서 삼성을 꺾었다. 허리는 튼튼했다. 4연승에 도전하는 5일 경기 또한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울 건 불펜이었다. 여차하다 싶으면 송은범을 일찍 내릴 가능성은 농후했다.
그리고 송은범은 5회 강판했다. 박해민(2루타), 이승엽(안타)에게 연타를 맞은 뒤였다. 투구수는 83개. 한화 불펜이 가동될 타이밍이었다.
![]() |
↑ 한화의 권혁은 5일 대구 삼성전에 5회 구원 등판해 3이닝 1볼넷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이번 대구 원정시리즈에서 이틀 연속 등판한 송창식(23구-50구), 심수창(31구-40구)은 5일 경기까지 뛰기 어려웠다. 결국 전날 아껴뒀던 카드인 권혁, 정우람으로 버텨야 했다. 지난 3일 권혁과 정우람의 투구수는 각각 34구와 33구. 거꾸로 싹쓸이 패배 위기에 몰린 삼성은 이들을 공략하느냐에 따라 설욕을 꿈꿀 수 있었다.
3-3으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무사 1,3루의 승부처였다. 그리고 권혁을 상대로 균형을 깨는 득점을 올렸다. 최형우의 내야 땅볼 때 3루주자 박한이가 홈을 밟은 것.
하지만 권혁은 견고했다. 삼성은 권혁을 상대로 안타를 치지 못했다. 권혁은 35구로 7회까지 3이닝을 책임졌다. 개인 실점은 없었다. 권혁이 1점차로 버텨줌으로써 한화는 삼성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8회 1사 2,3루서 정근우의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바통은 세 번째 투수에게 넘어갔다. ‘예상대로’ 8회부터는 정우람의 차례였다. 삼성의 공략대상도 바뀌었다. 그런데 삼성은 정우람을 상대로도 침묵. 9회까지 6타자 연속 아웃. 그나마 투구수(36구)를 늘렸다.
한화의 계산에는 작은 오류가 있었다. 정우람이 8,9회를 소화하며 매조 짓는 것인데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한화는 4-4 동점 이후 8회 1사 1,3루-9회 2사 1,3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여기서 1점만 얻었으면 딱 계획대로였다.
![]() |
↑ 하루 쉰 정우람은 5일 대구 삼성전에 8회 구원 등판해 3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사진=MK스포츠 DB |
한화의 투수 교체는 없었다. 정우람은 10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시즌 최다 투구수(4월 26일 대전 KIA전 38구)는 가볍
이 악물고 버틴 정우람은 희생타로 1점만 내줬을 뿐,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최종 그의 투구수는 59구.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