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황석조 기자] 김동명이 시작하고 박경수가 끝냈다. 두 선수의 결정적인 대포 두 방이 승부를 결정지엇다.
kt는 5일 수원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10-2 대승을 거뒀다. 초반부터 타선이 폭발하며 손쉬운 흐름을 이어갔다. 상대투수의 제구난조와 함께 kt 타선의 집중력이 빛났다.
무엇보다 홈런 두 방이 초반 승부흐름에 영향을 끼쳤다. 흔들리던 LG 선발 이준형을 무너뜨렸다.
2-0으로 앞서던 1회말, 2사 주자 3루 상황이 펼쳐졌다. LG로서는 선발 이준형이 흔들리긴 했지만 실점을 2점으로 막아내고 이닝을 종결시킨다면 분명 반등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타석에 선 주인공은 김동명. 이날 경기 전까지 성적은 4타수 무안타. LG에게 기운이 쏠리는 순간이었지만 김동명은 깜짝 반전을 만들어낸다. 이준형의 초구를 때려 우측 담장을 넘기는데 성공했다. 순식간에 점수는 4-0이 됐다. 초반 흐름이 kt로 기울어진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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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수가 쐐기 홈런을 터뜨리며 4번 타자로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
지난 2007년 포수로 삼성에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한 김동명은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큰 빛을 발휘하지 못했다. 2014년 kt 유니폼을 입고 포지션도 1루수로 바꿔 새 출발을 했지만 지난 시즌 21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이번 시즌 역시 개막 후 잠시 1군에 머물렀지만 곧장 2군에서 지냈다. 지난 4일 콜업 됐다.
다시 온 기회. 김동명은 이날 지명타자로 출전해 프로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깜짝 존재감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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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명이 데뷔 첫 홈런을 쳐냈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
2003년 데뷔 후 한 번도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리지 못했던 박경수는 지난해 kt 이적 후 개인통산 최다인 22홈런을 때리며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초반 연이은 거포들의 결장에도 스스로 나서 팀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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