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스웨덴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5·파리 생제르맹)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다 우승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이 유력하다는 현지 소식이다. 그러나 누구보다 강한 자존심에 조금은 상처받을만한 내막도 드러났다.
영국 방송 ‘스카이스포츠’는 4일 “맨유와 이브라히모비치가 1년 계약에 합의했다”면서 “유로 2016 본선이 개막하는 10일(현지시간) 전까지는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것”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의 공격보강을 놓고 맨유와 조세 무리뉴(53·포르투갈) 신임 감독의 의견이 엇갈렸던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스포츠’는 “맨유는 최근 2015-16 EPL 챔피언 레스터 시티 주전 공격수 제이미 바디(29·잉글랜드)를 영입할 기회를 포착하고 무리뉴의 견해를 물었다”고 전했다. 구단 측은 이브라히모비치보다 바디를 더 우선했다는 얘기다.
↑ 이브라히모비치가 스웨덴대표팀의 유로 2016 본선 대비 훈련을 준비하며 웃고 있다. 사진(스웨덴 베스타드)=AFPBBNews=News1 |
“그러나 무리뉴가 맨유에 입성하면서 제시한 영입희망 목록에서 중앙공격수 자원은 이브라히모비치뿐이었다”고 설명한 ‘스카이스포츠’는 “마커스 래쉬포드(19·잉글랜드)를 2016-17시즌에도 성인 1군에서 육성하면서 팀 득점력도 향상하려면 이브라히모비치와의 단기계약이 최선이라는 복안”이라고 보도했다. 무리뉴도 바디를 제끼고 이브라히모비치를 선택하긴 했으나 래쉬포드라는 이유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2012-13시즌부터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180경기 156골 6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PSG는 이브라히모비치 입단 후 프랑스 리그1 4연패를 필두로 2차례 쿠프 드프랑스(FA컵) 제패와 쿠프 데라리그(리그컵) 및 트로페 데샹피옹(슈퍼컵) 3연패까지 모두 12회나 우승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117경기 66골 30도움)-유벤투스(92경기 26골 6도움)-AC 밀란(85경기 56골 24도움)과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아약스(108경기 47골 15도움), 스페인 라리가 바르셀로나(46경기 22골 13도움) 등 이브라히모비치가 거친 클럽의 면면은 실로 화려하다. 유벤투스(0.42) 시절을 제외한 나머지 팀에서의 90분당 공격포인트는 최소 0.80(아약스)~최대
바디는 이번 시즌 EPL 36경기 24골 8도움으로 레스터의 창단 후 첫 우승에 크게 공헌했다. 래쉬포드는 1년 만에 U-18→U-21을 거쳐 승격한 성인 1군에서 18경기 8골 2도움(리그 11경기 5골 2도움)으로 인상적인 잠재력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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