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3일 프로야구 종합)
7회까지 동점이었던 구장이 세 곳이었다. 나머지 두 곳(잠실 광주) 역시 7회까지 3점차 긴장의 리드였다. 결국 수원과 대구의 두 경기는 연장승부로 흘렀다.
후끈했던 ‘불금’의 이열치열 승부, 4시간반을 넘긴 연장전에선 최하위 두 팀 한화와 kt가 끝내 역전승하면서 ‘반격의 6월’을 외쳤다. kt는 연장 11회말 마르테가 끝내기안타를 때려냈고, 한화는 연장 12회초 로사리오가 유격수 깊은 타구에 빠른 발을 보태 역전 결승타를 만들어냈다.
지난달 31일 투수를 맞바꿨던 두 팀 중 먼저 기대감을 현실화한 팀은 두산이다. 등의 담 증세를 호소한 니퍼트 대신 ‘두산맨 3일차’의 고원준을 선발 마운드에 올렸고, 그의 선발승으로 연패를 끊어냈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 넥센 신재영은 시즌 8승째(2패)를 따내면서 이날 등판하지 못했던 니퍼트(8승2패)를 따라잡고 다승 공동 선두에 나섰다.
↑ ‘두산맨 3일차’ 고원준이 3일 이적 후 첫 선발 등판한 잠실 SK전에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시즌 첫 승이 간절했던 SK 윤희상도 두산 강타선에 맞서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3실점으로 역투했지만, 탄탄한 수비와 타선의 힘에서 두산이 한수 위였다.
상대 타선의 우위를 절감한 마운드는 사직구장에도 있었다. 롯데는 선발 박진형의 7이닝 1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2실점 호투를 앞세워 7회 3-2의 리드를 잡고 희망을 부풀렸지만, 불펜이 결국 ‘NC의 8회’를 견디지 못했다. NC는 조영훈-박민우의 징검다리 2루타로 동점을 만들고 이어진 2사 1,2루에서 ‘해결사’ 이호준이 주자를 모두 쓸어 담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내 경기를 뒤집었다. 3연승 NC는 사직구장 7연승의 흥을 냈다. 지난해 4월16일 이후 1년 넘게 ‘안방’처럼 편안하게 사직구장을 원정 중이다.
대구에서는 6회까지 한점차 리드를 지키고 있던 장원삼(삼성)이 7회 신성현(한화)에게 통한의 동점홈런을 허용하면서 시즌 3승째를 놓쳤다. 한화는 3-3으로 맞선 연장 12회초 2안타와 볼넷 1개로 만루를 채운 뒤, 로사리오가 유격수 깊은 내야안타를 때려내 결승점을 뽑았다.
소사(LG)와 밴와트(kt)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수원구장에선 2-2였던 연장 11회말 kt 유민상이 내야안타를 치고 나가며 ‘해결’에 나섰다. LG 마운드는 2사1,3루까지 버텼지만, 6번 마르테가 바뀐 투수 최동환의 초구를 받아쳐 좌익선상으로 날리면서 시원한 끝내기안타가 됐다. 전날 롯데전에 이어 이틀 연속 연장전을 승리로 이끈 kt는 LG전 4연패를 후련하게 털어냈다.
12안타를 치고도 2득점에 그친 LG는 연장 10회초의 만루 잔루가 씁쓸했다.
광주에서는 8회 5득점을 폭발시킨 넥센이 KIA전 5연승을 달렸다. 넥센은 4-1이던 8회 임병욱의 3점홈런 등 5안타를 집중시키며 9-1까지 달아났다. 넥센 신재영은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의 안정적인 마운드로 뜸직한 4연승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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