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파 미리보기① 100살 맞은 코파, 넘나 보고 싶은 것

[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유로와 코파가 동시에 열린다면 어느 대회를 보겠는가. 선호 걸그룹 한 팀을 꼽는 것만큼이나 호불호가 갈릴 질문이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의 비유대로 ‘화려한 뷔페’를 좋아하는 이들은 유로를 꼽을 것이고, 감칠맛이나 구수한 감자탕을 사랑하는 팬들은 코파를 지상 최대의 축구쇼라고 치부하리라.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코파, 유로가 모두 끝나는 7월 중순으로 미루기로 하고, 지금은 유로보다 일주일 먼저 열리는 코파의 매력을 짚어보는 시간을 갖겠다. 코파가 왜 최고의 대회이고, 이 대회를 왜 지켜봐야 할까?
정식 명칭: Copa América Centenario (코파 아메리카 100주년 기념 대회)
대회 기간: 6월 3일~6월 26일
개최지: 미국 10개 도시
참가팀: 브라질 아르헨티나 미국 등 16개국

↑ 코파 아메리카 100주년 기념 대회는 6월 3일부터 26일까지 미국 10개 도시에서 열린다. 6월 26일 마지막으로 웃는 팀은 어디일까? 사진(미국 캘리포니아)=AFPBBNews=News1

코파는 진국이니까
코파는 가마솥에서 오래 우려낸 진국 같다. 월드컵과 더불어 남아메리카 축구의 상징이었다. 역사는 올림픽에도 견줄 수 있다. 1916년 초대 대회가 열려 이번에 45회째를 맞았다. 코파는 유로(1960년 출범)의 할아버지뻘이다. FIFA 월드컵보다도 24년 먼저 태어났다. 지난 한 세기 대회가 이어져오면서 숱한 역사와 스토리가 켜켜이 쌓였다. 남미의 축구 역사를 논할 때, 코파를 빼놓을 수 없다. 펠레와 마라도나도 역사의 일부다.
코파는 맛있으니까
어영부영 100년을 끌어온 대회는 결코 아니다. 흥미가 떨어진다거나, 수준이 낮았다면 진작 문을 닫았을 것이다. 코파는 늘 감칠맛 났다. 유로가 완성도 높은 전술, 팀 조직력의 ‘끝판왕’이라면 코파는 자유분방함 속 개인의 화려한 춤사위를 선물했다. 이영표 위원은 “남미는 웃고 웃는 본능과 열정에 충실한 축구다. 그런 느낌으로 본다면 훨씬 재밌다”고 했다.

↑ 바르셀로나의 M 메시와 S 수아레스는 올 여름 잠시 갈라선다. 코파 우승을 놓고 서로의 골문을 겨냥한다. 사진(스페인 바르셀로나)=AFPBBNews=News1

코파는 특별하니까
코파는 늘 특별했지만, 이번 기념 대회는 조금 더 스페셜하다.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국 중 절반에 해당하는 8팀이 참가한다. 2년 사이에 와르르 무너지는 팀은 드물다. 고로 수준은 보장했다. 미국 멕시코 코스타리카 등 북중미 국가도 가세하면서 볼거리도 더욱 풍성하다.
개최지가 1994 월드컵 흥행을 이끈 미국이란 점도 대회를 빛나게 한다. 미국은 ‘빼박켄트’ 스포츠 강국이다. 대회 개최 노하우를 지녔다. 고로 흥행도 보장이다. 이영표 위원은 “미국 축구는 시청률에 있어 미국 4대 스포츠를 추격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선 더욱 폭발적인 분위기를 낼 것”이라고 했다.
메시가 나오니까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슈퍼스타들도 대회를 풍성하게 한다. 브라질의 네이마르가 리우 올림픽 출전차 이번 대회에 불참하는 점은 아쉽지만,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 칠레의 알렉시스 산체스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 등 유럽 무대에서도 손꼽히는 인재들이 대거 출격한다. 스타는 경기 흐름까지 바꾼다.

↑ 아르헨티나는 1993년 대회를 마지막으로 코파를 제패하지 못했다. 사진은 1993년 코파 우승을 이끈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왼쪽에서 두 번째)와 디에고 시메오네(세번째). 사진(에콰도르 과야킬)=AFPBBNews=News1

코파는 헷갈리니까
기념 대회라고는 하나, 이 스타를 앞세운 각 팀이 우승을 위해 싸울 터인데, 우승팀을 예상하기 까다롭다. 오죽하면 이영표 위원이 16개국 중 우승후보로만 7팀을 꼽았을까. 객관적 전력에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칠레가 한발 앞선 것으론 보이지만, 지난 2015년 대회에서 칠레가 사상 최초로 우승했듯이 이번에도 돌풍의 팀이 나타날지 누구도 알 수 없다.
○ 2016 코파 아메리카 100주년 기념대회 조 편성
A: 미국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파라과이 (Death Grou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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